국립산림과학원, 봉화·삼척 일대서 현지 내 보전 실연연구 착수

[환경일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멸종위기에 처한 고산 침엽수림 내 개체군 보전을 위해 자연 발아한 어린나무를 활용한 현지 내(in-situ) 보전 실연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고도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구상나무와 분비나무는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하다. 최근 잦아진 고온과 가뭄으로 인해 큰 나무가 집단으로 고사하고 있으며, 자연적으로 어린나무가 발생하고 자라는 것도 극히 제한적이어서 개체군의 지속성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2016년부터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2016~2020)’을 수립하고,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등을 보전 및 복원 대상으로 지정했다. 현재는 제2차 대책(2021~2025)에 따라 자생지 내 보전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번 실연연구는 기존 복원 방식과 차별화된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은 종자 채종이 어렵고 묘목 생장이 매우 느려 양묘 기반의 복원재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이에 숲에서 자연 발아한 어린나무에 주목해, 이를 활용한 새로운 복원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실연연구는 봉화군 장군봉 일대의 구상나무림과 삼척시 분비나무 조림지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주요 연구 내용은 어린나무의 천연갱신 증진을 위한 생육환경 개선과 현지 내 자연 발생한 어린나무의 이식 시범 적용 등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고은 연구사는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 복원을 위한 종자 및 묘목 확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숲가꾸기 방식에서 벗어나 섬세하고 창의적인 현지 내 보전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숲 속 자연 발아한 어린나무의 생존력에 주목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보전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