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등단, 193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삶 100여 편의 글로 승화

[문경=환경일보] 김영동 기자 = 구순을 앞둔 늦깍이 수필가 농우 윤원영(89) 작가가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란 제목의 자서전 에세이집을 출간해 화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22일 문경새재문학회 주관으로 문경시민교회 비전관에서 지인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360쪽이 넘는 이 수필집에는 ‘내 고향은’을 주제로 쓴 7편의 작품을 비롯해 가족 이야기를 소재로 쓴 어머니의 초상화, 교사 시절, 기독교인으로서의 신앙생활, 퇴직 후 봉사활동, 문학에 발을 들이면서, 문경시 관광해설가로 활동하면서 일어났던 일들 등을 글로 옮긴 100편의 수필과 평생을 살아오면서 귀중히 여겼던 인생 컷을 담아 윤 작가의 일대 전기가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2020년 친구의 권유로 펜을 잡은 윤 작가는 그 이듬해인 2021년 문예비전 신인상, 한국수필 신인상으로 공식 등단했으며 이어 2022년에는 에세이스트 신인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윤원영 작가는 “수필가 신인으로 등단한 지 겨우 4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수필집을 낸다는 것이 너무 무모하고 건방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구차하게 변명하자면 산수(80세)가 넘어 등단했으며 지금은 구순을 앞두고 있다. 언제 저 높은 곳에서 부르실지 몰라서 발간을 서둘렀다”며 “나의 삶 전체를 이 수필 속에 담았다. 산고를 겪으며 낳은 신생아 같은 나의 귀여운 작품 100여 편을 엮은 이 책, 어여삐 봐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아울러 “펜을 잡을 수 있도록 큰 힘을 실어준 문경YMCA 초대 이사장인 전경홍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1938년 일본 기후에서 태어난 윤 작가는 국내외 굴곡진 역사의 소용돌이를 몇 번이고 넘었다. 제2차 세계대전, 8·15해방, 6·28전쟁, 그 외에도 국내적으로 여러 가지 격동을 몸소 체험했지만 그래도 세상은 살 만했다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어렵고 지난 했던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았노라며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웅변하고 있다. 수필집은 작가의 땀과 열정이 응축된 빛나는 한 권의 비망록인 셈이라는 수필가 김주안의 서평이다.

한편 문경새재문학회 안장수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문경새재문학회 강상률 회장의 축시 낭독, 박춘남 문경시의회 의원의 축사, 국학연구회 김영우 이사장과 문경YMCA 강명철 이사장의 격려사 등이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