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현장 순찰 중이던 서울시 관계자의 카메라에 잡힌 제비는 서울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새다. 과거 여름철이면 처마마다 둥지를 틀어 쉽게 관찰할 수 있었던 제비는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주변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고, 2000년 서울시는 제비를 서울시 보호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서울시는 청계천을 복원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심구역에 서울시 보호종인 제비가 다수 발견됨에 따라 생태적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제비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5월 초 조류전문가와 함께 현장조사를 거쳐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시민 제보를 통한 '제비집 찾기'를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견된 제비는 청계천 3공구 마지막인 청계9가 신답철교부터 청계천과 중랑천과의 합류지점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지난 3월 10일 철새보호구역으로 확대 지정된 구역과 일치한다.
문영모 서울시 자연생태과장은 "전문가 조사를 거쳐봐야 알겠지만, 청계천 하류 철새보호구역을 따라 걷는 시민들도 날렵하고 멋지게 비상하는 제비의 모습과 지지배배 우는 소리를 가까이서 보고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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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