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3]30여 평 남짓한 미니공간에 보기 드문 나비 2500여 점을 컬렉션으로 선보인 이색 카페 ‘나비공간’이 자연 학습장의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화제의 나비공간은 카페 주인이 고교 시절 생물반에 들어가 곤충과 나비 희귀종을 가까이 하면서 아름다운 마음을 키워 열게 된 것. 주인공은 성균관대서 화공학을 전공한 정영운씨(52)와 박은자씨로 취미로 나비 채집을 해오다 98년 마침내 30여 년간 모은 소장품을 집대성했다.

[#사진1]박씨는 국내에서 필요로 하는 나비박물관을 대상으로 목포박물관·무주박물관·서대문박물관을 비롯해 킨텍스 고양꽃박람회에 출품 중이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에서 39번 국도를 따라 의정부 방향으로 주행하다 만나는 낙타고개의 나비공간. 박씨는 나비의 아름다움을 널리 보이기 위해 그만의 쇼핑몰을 운영하며 나비사랑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남편이자 나비를 아끼고 사랑하는 정씨는 나비 먹이와 식물 전시를 담당하며 인테리어까지 가능한 다재다능한 애호가로 손꼽힌다.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고양꽃 박람회에서는 4월 28일부터 5월 10일까지 ‘나비곤충’ 전시회를 마련했다. 미니 전시관은 고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카페 ‘나비공간’으로 꾸며졌으며 유치원생과 고객들의 쉼터로 각광받는다.
정영운-박은자씨 부부는 인도네시아 나비를 비롯한 한반도 유일의 은판나비를 가장 아낀다고. 이들 부부는 귀한 나비를 사들이기 위해 멀리 태국의 치앙마이에 찾아가 국내로 조달 받았다. 컬렉터를 통해 구입하거나 직접 채집도 한다. 이들은 여름방학 등을 활용해 어린이동호인과 함께 동남아권으로 채집활동을 추진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미 전국 생물교사들로부터 유명인사로 평판이 좋은 데다 보전 상태가 깨끗하고 남이 갖고 있지 않은 희귀종을 소유하고 있다.
표본과 보전상태에 대한 그만의 노하우는 국내 최고로 알려졌으며 ‘KT생태연구소’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이는 코리아-타일랜드를 축성한 의미로 3명의 파견자들은 태국 현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울 남강고 생물반에 다닐 즈음 당시 후배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는 정씨는 이제 세계적인 나비박물관으로 가꾸는 꿈에 부풀어 있다.

멋진 나비전시관은 임페리얼호랑나비·버드윙·부엉이나비·파필리아·리디오나리스 등 세계적인 700여 종을 보유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씨는 소년 시절 각종 곤충과 나비를 채집하면서 번데기와 알에서 깨어나는 신비한 나비 탄생을 목격하면서 꿈을 다졌다는 귀띔이다. 대학 시절 캠퍼스 축제 때는 나비전시회를 마련하는 등 자신만의 노하우를 정비하며 쌓은 보존관리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고.

경희대 가정관리학과를 나온 박씨 역시 고교 시절부터 나비와의 만남에 후회가 없다는 모습이다. 7~8년 전 육군의 협조를 받아 DMZ를 답사한 뒤 나비채집의 기회를 만끽했다는 그는 갈 수 없는 북한에는 세계적인 희귀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또 최근 들어 나비생태에 대한 우려 섞인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천혜의 서식지 훼손은 물론 이상기온으로 애벌레가 먼저 나오거나 채집이 어려워 겪는 각종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보호종으로 묶여 절대적으로 지켜내려는 붉은점모시나비는 이웃 일본에서 매우 좋아한다.
취미로 시작한 뒤 오픈하면서 7년여 정도 이어온 그는 직업이자 취미 공간으로 나비만을 사랑해 왔다. 비즈니스를 계기로 자신 혼자만이 보고 아끼고 싶은 나비전시는 한때 신촌 이대 앞에서 나비를 소재로 한 젊은 채집가로 이름을 알려왔다.
태국 아베 호텔메니지먼트 2학년에 유학 중인 딸 빛나와 정씨의 모교로 남강고 2학년에 다니는 아들은 태국에서 유학 도중 골프를 배워 국내 출전에 담금질이 한창이다.
빛나는 꽃드라이를 배워 시들지 않는 꽃송이와 여유를 틈타 식물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는 열정도 들린다. 본래 집안의 못 하나 제대로 못 박던 정씨는 나비공간의 소품 준비를 위해 2년여 동안 인테리어를 꾸며 멋진 카페로 쇄신했다. 소리 없는 환경인으로 소문난 그는 나무를 좋아하며 초록빛 산과 자연환경을 더없이 좋아한다. 그 외 나비공간은 보기 드문 나비를 이용한 상품개발을 비롯해 나비향수며 나비브로치, 귀고리, 휴대폰줄, 열쇠고리 등을 선보여 불티나게 시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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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동 기자/사진=김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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