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경쟁 개막

[#사진9]지난 1993년 개최된 대전엑스포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88서울올림픽 이후 모처럼 국내에서 치러진 세계적 행사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대전은 매일같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당시 대전엑스포는 세게 108개국과 33개의 국제기구가 참여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을 알리고 정보화 사회를 앞당기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2012년에 다시 한 번 세계박람회를 전남 여수에 개최함으로써 지난 2002 한·일월드컵의 위업에 이어 우리나라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재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정부는 물론 사회각계에서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바다와 연안’를 주제로 지구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최첨단 기술들을 선보여 21세기 세계박람회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내년 중 BIE 총회 추첨을 통해 개최국이 확정되는 만큼 이제부터 유치 희망국들 간의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국민들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행사로 거듭나고 있는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도 총력을 당부하고 있는 만큼 전 국민의 역량이 집결돼야 할 시점이다.

<편집자 주>

[#사진8]세계박람회란(World Expo)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행사로 인류가 이룩한 업적과 미래 전망에 대한 특정한 주제를 선정해 비교·전시를 통한 인류대중을 계몽하는 한편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인류 공영에 이바지하는 경제·문화 올림픽이다.

BIE가 공인하는 박람회는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가 있으며, 등록박람회는 광범위한 대상을 주제로 6주에서 6개월간 5년 주기로 치러지는 행사. 전시관 설치경비는 참가국이 부담하는 것이 원칙으로 지난 2000년엔 독일 하노버에서, 지난해에는 일본 아이치에서 열렸다.

우리나라가 개최했던 대전엑스포는 인정박람회로 분명하고 제한된 주제로 3주에서 3개월간 등록박람회 사이에 열리며, 전시관은 주최국이 건축해 무상으로 임대해 준다. 최근에는 98년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열렸으며, 오는 2008년에는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금까지 총 105회의 엑스포가 개최됐으나 주로 미국과 유럽이 대부분으로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만이 개최한 경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83년에 BIE에 가입했고, 93년 시카고 엑스포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그리고 93년 대전에서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99년 최다득표로 집행위원국에 선출됐다.

[#사진4]※세계박람회 사무국(BIE: Bureau of International Exposition)
국제박람회(엑스포)의 원활한 개최 추진, 주최국과 참가국 사이의 갈등 조정, 주최국과 참가국의 의무와 권리 규정 등을 목적으로 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고 개최 및 참가에 따른 각종 기준을 설정해 박람회의 질적인 면을 보장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과열경쟁이 벌어지고 참가국과 개최국 간의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등 박람회에 대한 폐해가 발생하자 박람회의 원활한 개최를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따라 1928년 11월 22일 파리회의에서 31개국 대표들이 국제박람회 개최주기를 조정하고 개최국과 참가국 간의 권한과 의무를 규정하는 제1차 협약을 갖고 국제박람회기구를 발족했다. 우리나라는 1983년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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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0]2012여수 세계박람회 개최 의의
우리나라는 세계박람회가 바다와 연안의 보존을 위한 인류 공동 노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96년 여수에서 해양을 주제로 하는 세계박람회 개최를 결정해 2010세계등록박람회 유치를 추진한 바 있다.

이번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지구촌의 시민사회와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바다와 연안의 중요성과 기능이 무엇인지, 그리고 바다와 연안의 황폐화가 어떠한 결과들을 초래하는지 명확히 인식하고, 살아 있는 바다와 숨 쉬는 연안을 실현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장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환경보전의 뜻을 담아낸 주제
2012년은 1972년 스톡홀름 선언 40주년, 1982년 나이로비 선언 30주년, 1992년 리우 선언 20주년, 2002년 요하네스버그 선언 10주년 등 환경과 관련해 의미 있는 해다. 따라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 풍부한 자원보전과 미래지향적 활동(The Living Ocean and Coast: Diversity of Resources and Sustainable Activities)’를 주제로 이번 세계박람회를 통해 바다와 연안의 환경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더욱 활성화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세계적 차원의 관리 필요
바다는 지구에 생성되는 열의 수급과 이동에 관여해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고 지구에서 발생하는 산소의 75%, 육지담수의 36%가 바다로부터 생성되며, 인류가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의 50%를 바다가 정화시켜준다는 점에서 바다는 지구환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육지자원의 고갈로 인해 경제 및 산업발전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인류에게 광물, 에너지, 식량 등 막대한 자원을 제공하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산업활동으로 인한 환경오염’ ‘어류남획’ ‘무분별한 연안개발’ 등으로 바다와 연안생태계는 파괴되고 자원은 고갈돼가고 있으며, 이상 기후 및 자연재앙으로부터 많은 피해를 입기도 했다.

지구에 있어 바다는 어느 지역·민족·국가에 한정돼 있는 공간이 아니고, 전 세계를 이어주는 연결망이며 엄청난 자원을 내재하고 있는 원천으로 재해 예방을 위해서라도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범세계적인 차원에서 공동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사진6]자연과 첨단산업의 최적의 조화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의 하나로 안정된 경제력을 갖고 있고 미래의 유망산업인 IT·반도체·LCD 등 첨단산업에 대한 높은 기술력을 갖고 보유하고 있어 향후 세계박람회 운영 및 관리, 전시를 첨단화시키는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1만2000㎞의 해안선과 3167개의 섬을 가진 나라로 연안지역 거주인구 1274만여 명에 이르며, 수출입 화물량의 98%가 해상으로 운송되고 있다. 그리고 해운·항만·에너지와 자원개발·환경 등 해양 분야에 대한 발전된 산업과 기술을 갖고 있으며, 국내 지역마다 바다와 관련해 민요, 동요, 음식, 생활방식 등 수많은 문화와 전통을 갖고 있다.
여수박람회를 통해 바다와 관련된 우리의 산업, 과학기술,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고 참가자들의 산업·문화·전통을 알리고자 함이다.

따라서 여수세계박람회는 대중에게 교육과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바다와 연안을 인류공동의 자산으로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 및 관리 필요성을 공감토록 하는 것이 박람회 주제의 근본 취지다.

박람회 개최의 기대효과
여수박람회는 바다와 연안의 기능과 가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제고해 올바른 이용을 위한 지식을 공유하고 해양 분야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해양 분야의 성과와 미래의 발전상을 선보여 우리의 첨단해양과학기술과 해양산업의 훌륭한 홍보기회가 될 전망이다.

▷바다와 연안의 역할과 바다와 연안의 무분별한 개발이 초래한 인류의 위기에 대해 국제사회가 명확히 인식하게 되는 계기
▷바다와 연안의 보호와 개발에 상호 조화를 이루는 우수한 개발사례 벤치마킹
▷국제사회의 협력과 공동의 노력을 유도하고 촉구하는 계기
▷여수박람회 참가자들의 해양 분야의 첨단 과학기술 미래의 발전상 체험
▷ 개도국들은 첨단해양과학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
▷ 첨단의 해양과학기술의 공유와 공동개발을 통해 해양산업의 공동 발전에 기여
▷ 참가국들은 여수박람회를 해양과학기술과 제품의 성공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는 테스팅 마켓(testing market)으로 활용

[#사진11]경쟁국 및 우리나라의 준비현황
2012 세계박람회는 모로코·폴란드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모로코는 지난 6월 28일 BIE 사무국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해 탕헤르(Tangier)에서 ‘세계의 길, 문화의 만남. 세계의 화합(Routes of the World, Cultures Connecting. For a more United World)’을 주제로 2012년 6월 16일부터 9월 16일까지 3개월간 개최할 뜻을 밝혔다. 폴란드도 7월 18일 브로츠와프(Wroclaw)에서 ‘세계경제에서의 여가문화(The Culture of Leisure in World Economies)’를 주제로 2012년 6월 24일부터 9월 24일까지 개최하겠다는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우리나라는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을 유치위원장으로 선임해 관계부처 합동 유치추진기획단(15명)을 구성해 국제워크숍, 일반공모, 국제해양기구 관계자 인터뷰, 국제박람회 전문가와 BIE 관계자 자문 등을 실시해 주제와 2012년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3개월간 개최할 것을 확정했다.
이후 대외적으로 BIE 총회에서 유치의지를 천명하고 집행위원회 등 각 국가에 지지를 요청하는 등 대외 유치활동 및 국내홍보를 진행 중이다. 특히 국무조정실, 외교부, 관계부처, 전남, 여수시 등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범국가적 유치체계를 마련했다.
국제박람회 전문가, BIE 관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부처 협의 및 유치지원위원회 보고를 거쳐 국제적 수준의 기본계획을 올해 안에 수립할 계획이다.

김재철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장
[#사진13]여수세계 박람회는 16만평의 땅에 10조 8000억이 투자되는 경제와 문화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수시를 비롯한 국토 균형발전은 물론 우리의 과학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바다와 연안의 중요성을 공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 유치위원회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유치경쟁에 돌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며, 아울러 국민 모두의 성원을 기대합니다.


※개최국 결정 절차
유치 신청은 개최일로부터 6년 전에 시작되며 6개월간의 회원국 공시를 거쳐 BIE 집행위원회의 현지실사를 받게 된다. 이후 BIE 총회 비밀투표에서 개최국을 최종 결정한다. 이번 여수세계박람회 BIE 현지실사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으며, 투표는 내년 12월에 실시된다.

[#사진2]※심벌: 블루는 해양, 레드는 바다와 육지의 생명체, 그린은 환경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태계의 조화로운 어울림을 상징화 했다. 흰색 웨이브는 파도와 유연한 물의 흐름을 나타내며 전체 조형은 지구와 해양의 조화를 표현하고 있다.




[#사진1]※마스코트: 여수의 지형을 모티프로 했으며 색상의 다채로움은 여수의 조화로운 생태계와 다양한 문화를 나타내고 있다. 불규칙한 선은 여수 지역의 특징인 다도해를 표현한 것으로 유동적인 모양 변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보조캐릭터인 조개를 생동감 있고 귀엽게 표현해 친근감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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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협조=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여수시>
<김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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