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의 나비작가로 이미 그 명성을 서서히 알리기 시작한 하미혜 작가. 그는 1941년 진주에서 출생해 현재 고향에서 창작열을 불태우며 화선지를 물들이고 있다.

[#사진1] 1960년대 국립 부산사범대학 미술과를 졸업한 그는 고향으로 귀향해 71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여섯 차례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하 작가는 대부분 고향인 진주에서 창작활동을 해 오다 96년 화랑미술제, 일본 기다미시미술전 동서미술의 현재전, 남도미술의 현장전을 비롯해 초대전과 기획전에 200여 회 참여했는가 하면 지난 2006년 9월에는 월간 미술세계 창간 22주년 특별기획 하미혜 초대전을 서울공평아트센터에서 가지기도 했다.

또 하 작가는 79년 경상남도 대전에서 한국화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으며, 그 후 경남미술대전 특선 4회 신라미술대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과 입선을 했는가 하면 95년 경남미술대전 초대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경남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전남미술대전 심사위원, 전남 미술대전, 대구광역시 대상전,경북미술대전,대한민국미술대전,나혜석미술대전 심사위원, 진주여성작가회 초대회장 등을 역임한 그는 현재 경남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이사와 구십회 회장, 한국미술협회 경남지부 부지부장과 진주미술협회 회원, 경남도립미술관 운영위원,구심회 회장과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현재 진주 대안동 자신의 화랑에서 창작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2]

하 작가의 작품 속으로…
어린 시절 꽃을 좋아한 아버지를 따라 꽃과 나비가 함께했던 추억에서 오는 감성으로 ‘호접지몽(胡蝶之夢)의 진실을 발견한 하미혜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그의 화폭은 온통 나비로 가득 너울대고 있다

그의 화폭 속 나비들은 생김과 모양이 천태만상으로, 크고 작은 나비가 화폭을 메우고 있는가 하면 호젓하게 한 마리만 화폭을 체우고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어떤 화폭에는 무수히 많은 군집형의 나비로 가득 차 금방이라도 날아가는 듯한 형상을 느끼게 한다.

하 작가가 화폭에 옮겨 놓은 나비는 민화나 고화에 많이 등장하는 호랑나비나 제비 형태의 고즈넉한 화조도(花鳥圖) 속의 나비가 아닌, 그만의 독특한 화필로 구사한 아름다움의 선과 색채로 완성된 나비로 화폭을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40여 년 동안 한국화를 추구해온 그가 처음부터 나비를 그린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고고학적 유물을 보여주는 회화적 모티프로 곡옥이라든가 목걸이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상당히 파격적인 시선과 화법에서 안정된 구도로 형상화돼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작품구도 속에서는 배경의 기하학적인 구성이나 공간 분할, 그리고 수묵 중심의 화법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사진3] 특히 94년을 전후한 그의 작품들을 보면 얼마나 절제된 색상에서 다양한 색채로 이동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하 작가의 독자적인 표현 언어
그의 나비의 형상은 다른 꽃이나 대상들과 함께 평면적으로 그려지는데, 독자적으로 그려지는 나비의 경우 매우 화려한 모습으로 전형적인 채색회화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독자적인 표현 언어를 나비로 통해 가지게 되는데, 그것은 가끔씩 등장하는 나비의 형상이 화면 전면에 독립적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또 하 작가는 나비의 형상에 대해 시대나 문화권에 따라 여러 상징적 의미를 가진 대상으로뿐 아니라 나비에게 주어진 색상과 무늬가 화려해 아름다움을 상징하며 시작을 알리는 봄, 희망, 순수 등으로 인한 추억의 대상으로 표현 언어를 구사해 나비 형상을 표출해내고 있다.

그의 작품을 면면히 살펴보면 기본적인 모티프를 나비로 삼고 있지만 나비를 쉽게 연상되는 미적 아름다움의 대상으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며, 다소 도식적이라 할 만큼 부드럽지는 않지만 동양적인 필치와 섬세한 선의 아름다움을 나비에게 부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의 작품에서 우리는 나비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다시 나비가 되는 꿈을 꾸며 살아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미혜 작가는 나비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또 자신의 작품을 통해 독자적인 표현 언어로 우리와 대화를 하는 듯하다.

그는 자신의 흔적을 찾아가는 나비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하얀 화선지에 나비처럼 훨훨 날아다니는 심상의 날개를 펴고 정열을 불사르며 작품 속에 젖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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