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군수 천사령)은 머물다 갈 수 있는 관광 마케팅의 일환으로 상림 숲 2만여 평에 백연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연을 심어 짧은 시간 내에 새로운 관광 명소로 부상했으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획기적인 발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은 계절 관광에 머무르지 않고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 외부 연차에 대한 전문가들을 적극 섭외해 본격적인 상용화 작업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사진1]함양군은 농업경영의 합리화로 농업생산성의 향상과 농업인 소득증대를 도모하고 벼농사를 대체하는 새로운 소득작물을 육성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목적으로 백연을 선택했다. 이에 연의 보존 및 연구개발과 연 재배는 물론 생산과 판매로 연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연을 이용한 음식의 체계적 보급·판매로 새로운 향토 먹을거리를 개발해 농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한다는 취지 아래 법인 함양상림 연 영농조합을 지난 8월 25일 설립했다. 영농조합은 연구원장에 한국 궁중음식요리전문가 5명 중 한 명으로 그 명망이 널리 알려진 박옥자씨가 취임하면서 함양군 구룡리에 설립됐다.

지난 2004년 ‘신이 내린 연차와 연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박 원장 외 11명이 처음 발족하고 현재의 자리인 구룡리 662-14번지에 대지 1000평에 건물 70여 평의 연구원을 신축해 연차·연음식 개발에 몰두해 왔다. 또 지난 9월 19일 함양상림 연차·연음식 연구원을 개원했고 11월에는 연차 가공공장을 설립해 연차를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사진2]함양 연차에 대해 함양상림연차연구원에서는 연의 보존 및 연구개발과 연을 이용한 음식의 체계적 개발보급을 맡고 있고, 연 영농조합법인은 연의 재배 및 생산판매와 연을 이용한 음식의 체계적 보급판매로 농민의 부가가치 창출 방안을 모색하며 연화 차 인회는 연차·연음식의 전수를 통한 연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역할로 분담하고 전국적으로 함양의 상림 연에 대한 홍보가 시작됐다.

한국궁중음식 요리 전문가로 국내 5명 중 한 사람인 명인 박 원장은 처음부터 궁중요리 전문가는 아니었다.

[#사진4] 그는 피아노를 전공해 부산시립합창단에서 오랫동안 피아노 반주와 연주로 음악활동을 하는 등 25년간 한 길을 걸어온 음악가였다.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진주로 시집 와 한 가정의 부인으로, 또 딸 셋을 훌륭하게 키운 주부이자 한국의 대표적 어머니인 박 원장은 이름만 대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한국 궁중음식전문가의 일인자로부터 요리솜씨를 전수받았다.

불교에 심취한 그는 연과 불교사상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불교의 깊은 경지에 몰입하다보니 자연 백연의 신비로움에 매료돼 자신의 궁중요리 솜씨를 연과 음식을 개발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사진3] 박 원장은 차도를 걸어온 지 어언 30여성상이 지났고 지금도 불교 차 인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불교와의 깊은 인연으로 인해 자신이 개발한 연차와 음식들을 그동안 전국 사찰을 통해 궁중요리를 전수해오는가 하면 지방 모 자치단체장 부인에게 그의 기술 전부를 전수하고 있다고 한다.

박 원장은 그동안 평생 모은 재산을 조건 없이 보시(대승불교의 실천수행 방법 가운데 하나로 베풀어 주는 일을 말함)하고 있으며, 연구원 역시 자신의 재산을 털어 건립했다. 이 역시 어려운 농촌 현실을 고려하면 벼(논) 농사보다 연 농사가 3배 이상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어 농민을 도우는 길이라 생각해 연구원부지에 백연 밭을 조성하게 된 것. 함양군도 지방자립도가 열악한 재정환경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느냐는 소박한 꿈을 펼치고 있다.

[#사진5]그는 이곳 함양에서 농민들이 생산하는 차와 곡식으로 백 연차는 물론 연 음식, 연 떡 등을 개발해 대중화하고 있으며 함양군의 브랜드인 ‘물레방아’ 마크를 달고 일본·중국 등 해외 수출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이 내린 백연 차와 천년녹차의 만남

특히 이곳에서 함양 백연 차와 하동군의 천년녹차가 만나는 시연회가 (주)환경일보 경남본부 후원으로 지난 8일 함양연차음식연구원에서 50여 명의 전통 다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천년녹차와 백연 잎차 헌다례를 가졌다.

[#사진6] 이날 헌다례에는 하동군청 녹차연구원 관계자와 함양군청 관계자들이 참석해 각기 자신의 고장에서 생산된 차에 대한 우수성을 홍보했다. 하동군에서는 천년녹차에 대해 차인들에게 설명했고 함양군은 손님을 맞이하는 자세로 연차연구원에 후원하는 수준에 그치는 조용한 행사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전통 차 마니아들에게 천년녹차나 백 연차, 음식 등의 홍보 효과는 수치로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극대화 됐다.

한편 이날 한국차인연합회 수석 고문 아연선 생이 연차 개발 공로를 인정해 박 대표에게 감사장을 전달해 명실상부한 함양 백연차가 차인들로부터 정식 국산차로 거듭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