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연구 사례 및 논의’ 美, 濠 등 해외 전문가 참여
국립환경과학원, 미세 플라스틱 국제 학술 토론회 개최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12월 18일 서울시립대 100주년 기념관 밀레니엄홀에서 ‘물 중 미세플라스틱 문제와 연구 동향’이라는 주제로 국제 학술 토론회를 개최했다.
미세플라스틱이란 통상 5㎜ 미만의 플라스틱을 말하며, 제품 재질에 따라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 폴리비닐클로라이드 등의 성분이 있다.
세계 곳곳의 강과 바다 등 다양한 물 환경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이 수생 생물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밝혀진 것은 없는 상황이다.
이번 행사는 물에서 검출되는 미세플라스틱 연구사례를 발표하고 상호 정보 교류와 연구 방향을 모색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시료채수 및 분석 방법, 분포실태, 거동 및 영향, 관리방안 등의 주제를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국환경분석학회,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주관하며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관련 공무원, 공공기관, 연구기관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10명의 발제자는 세계적인 석학과 최고전문가로 구성, 주제 발표와 질의응답순으로 진행됐다.
국립환경과학원 장윤석 원장은 개회사에서 “국내 하천, 상수, 상수원 등에서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환경연구원은 분포실태 및 거주 실태에 대한 정보공유를 통해 관리방안을 마련하고자 하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해 적극적인 추진방향을 잡고자 한다”며 전 세계의 다양한 연구사례를 통해 문제해결의 추진방향을 세우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학교 원윤희 총장은 인사말에서 “인간의 건강, 삶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를 통해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심포지엄을 서울시립대에서 개최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전하며, “환경문제는 누구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같이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로 다양한 집단의 노력이 시너지를 발휘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많은 문제점이 노출 되는 토론으로 우리 건강을 넘어 세계인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론은 오전과 오후 세션으로 나눠 진행했으며, 오전 첫 번째 세션은 ‘물환경 내 미세플라스틱’의 주제로 고려대학교 권정환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첫 번째 발제에는 국립환경과학원 박주현 연구관의 ‘먹는 물 중 미세플라스틱 조사 및 연구 동향’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박 연구관은 “처음 언론에서 소개된 미세 플라스틱과 관련된 정보에 정부는 발 빠르게 대처하며 민·관·학의 협력을 이끌고 있다”며, “각 전문가집단의 확증적 자료를 통해 안전한 물을 마시기 위한 해결방안을 증명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인체의 유해성과 관련된 평가와 방안에 대해 박 연구관은 “자료결과 현재 정보만 갖고 평가했을 때 건강에 대한 우려는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로서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 노출경로를 식수, 수돗물, 수산물, 식품 등의 다양한 자료가 동반돼야 한다”며 노출자료 확보에 앞서 수반될 분석방법의 표준화를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분석방법의 신뢰를 위해 표준화된 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다양한 관점에서 유해성 평가와 합리적인 평가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델리웨어대학교 친파오 후앙 교수가 ‘물 환경 내 초미세플라스틱 연구방향’의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후앙 교수는 “초미세 플라스틱 입자는 작을수록 중요하게 봐야 하며,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담수, 하천, 바다 등의 물을 채취해 유기물 입자에 대해 집중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자의 연구 방법은 임의변형과 자연적인 변형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후앙 교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결과를 도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먹는 물 중 미세플라스틱 분석방법’에 대해 발표한 서울시립대학교 김현욱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으로 섭취해야하는 물과 식품은 안정성과 관련해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러한 사안을 민간단체에서 발표하면서 이슈가 됐지만 과학적이지 못한 부분에 신뢰가 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현재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위험은 사이즈와 반비례한다”며, 이는 “작은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 위험요소가 높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크기에 역량을 집중해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이를 통해 다양한 적용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미세플라스틱을 분리하는 기술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내부적 관리가 가능한 가이드라인의 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알토대학교 율리아 탈비티 박사는 ‘하폐수처리시설에서 물환경으로 미세플라스틱 배출경로’의 발표 논문을 요약해 설명했다.
탈비티 박사는 미세 플라스틱이 기존의 폐수처리 시설에서 어떻게 제거가 되는지, 그리고 전 세계적인 폐수처리 방법과 선진기술을 도입한 핀란드의 연간 방출량 연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의 개선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탈비티 박사는 “대부분의 미세 플라스틱은 인간이 해양 또는 강으로 방출한 쓰레기로 여기에는 플라스틱 이외에도 다양한 물질이 있다”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해양, 담수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역설했다.
끝으로 발제에는 그리퍼스대학교 피타 닐 교수는 ‘하·폐수 내 미세플라스틱: 호주 처리시설 현황과 담수 생물에 대한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피타 닐 교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폐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95%는 폐수처리에서 나온다. 일단 유입이 된 경우 환경 생물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끼임, 엉킴 등 침전에 영향을 미치며 유기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를 통해 유기물질이나 오염원에 침전원 유출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독성을 야기하는 악순환의 굴레를 만드는 부분”으로 리스크 평가를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