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탄소중립 교육 책임··· 동아리, 탄소 감량 감시·관리 역할
환경 과목 필수 교양 지정, 세미나‧수업 등 다양한 의견 제시

서울대에서 열린 탄소중립 간담회 지정 토론회  /사진=박준영 기자
서울대에서 열린 탄소중립 간담회 지정 토론회  /사진=박준영 기자

[서울대=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서울대 총학생회·환경동아리연합회의가 14일 주최한 대학 탄소중립 간담회 오후 세션에서는 ‘기후위기 시대 대학의 역할: 탄소중립과 그 너머’를 주제로 지정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전현철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부회장을 좌장으로 김보희 에너지환경동아리 ‘방그사(방과 후 그린 사업)’ 대표, 신예경 서울대학교 중앙 환경동아리 ‘씨알’ 회장, 안상화 기후환경 경제학 모임 대표, 이도연 서울대학교 대학원총학생회 회장, 정혜진 지속가능발전연구소 교수가 참여했다. 교수, 학부생, 대학생들이 기후위기 시대에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제시했다.

학부생들은 환경에 관심 두는 사람은 융통성 없고 불편함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여기던 과거와 다르게, 현재는 환경문제가 오히려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관심 가져야 하는 분야가 됐다고 말했다.

또 대학에 환경 과목의 필수 교양 지정을 통한 대학생들의 환경오염 인식 제고와 환경 주제 세미나·수업을 늘려 환경 관련 아이디어를 교류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현철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이 총학생회의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전현철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이 총학생회의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김보희 방그사 대표는 “고등 교육 기관인 대학은 필수적으로 환경 분야를 고려해 학교를 운영하고 학생들을 교육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예경 씨알 회장은 “학생이 주체인 환경동아리에게 탄소 감량 모니터링이나 탄소중립 감시·관리 역할을 맡겨 학교의 미흡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총학생회로써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전한 전현철 부총학생회장은 “대학 본부 교섭 등 총학생회가 가진 권리로 학생들을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대학원생들은 대학생들에게 탄소중립 등 유익한 토론을 위한 조언을, 학교 측에는 대학원생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먼저 학생들에게 연대와 소통·연결을 강조하며, 동아리 특성상 구성원들이 다양한 학과에 걸쳐 분포해 있어 소외감을 느끼기 쉽고, 유의미한 토론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학교뿐만 아니라 지역과 사회와의 연대까지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이외에도 대학원생들은 실무자로서 대학 행사를 기획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학교의 행정과 연구 양면에 있어 밀접하게 관여하고 기획하기 때문에 학교의 탄소중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도연 대학원총학생회 회장은 대학 본부가 탄소중립 캠퍼스 만들기에 더욱 관심 갖기를 촉구하며, 동시에 학교의 시스템적 지원을 요구했다. 

이 회장은 “대학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교육을 시행하면, 연구 과정에서의 탄소중립 실현이 더 빠르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진 지속가능발전연구소 교수는 학교·연구소 차원에서 탄소중립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혜진 지속가능발전연구소 교수가 학교·연구소 차원에서 탄소중립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정혜진 지속가능발전연구소 교수가 학교·연구소 차원에서 탄소중립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정 교수는 “구성원들의 대부분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동시에, 에너지 서비스를 받는 주체”라며 “이러한 이유로 대학 본부나 행정 입장에서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력한 탄소중립을 위한 제도 시행이 매우 어렵다. 학생들이 꾸준히 목소리를 내 환경 관련 예산·정책 등의 시행을 촉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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