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한 벌 생산 1만 리터 사용‧‧‧ 산림‧생물 다양성 상실 원인
세탁, 수선, 장신구에서 소비 지양까지 친환경 패션 습관 총정리
최근 미디어에서 자주 언급되는 ‘탄소중립’. 하지만 정작 시민들은 일상 속에서 탄소중립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몰라 답답한 실정이다. 이에 실생활에서 지구와 나를 지키는 친환경 실천 방법을 소개하는 ‘톡 쏘는 친환경 꿀팁’ 연재를 마련했다.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패션은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은 것으로 악명이 높다. 그 모든 원단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새 원료들을 수확함으로써 산림 파괴와 생물 다양성 상실의 원인이 된다. 생산 및 염색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들은 수로를 오염시키고, 토양 건강을 저해하며, 공장 직원들에게도 해를 미친다.
패션 산업은 환경을 가장 크게 오염시키는 분야들 중 하나다. 중국의 강과 호수의 70%가 110억여 리터의 의류 공장 폐수로 인해 오염됐다. 또 패션 산업은 세계의 담수 중 2%를 사용해, 석유와 항공 다음으로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산업 3위에 올랐다.
향후 10년간 총 의류 소비량은 6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형 의류 공장들은 강과 호수에서 퍼올린 담수로 목화밭에 물을 대기 때문에 사막화와도 관련이 있으며, 이는 동물 개체군과 지역적 기후 체계의 파괴로 이어진다. 바로 이러한 관행 때문에 중앙아시아의 아랄 해는 크기가 90%나 줄어들었다.
패션의 환경오염, 과소비 줄이기부터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건 우리의 과소비다. 보통 우리의 옷장은 많은 옷들로 터질 듯 꽉 차 있고는 한다.
게다가 상점들에 넘쳐나는 수많은 옷들은 우리가 그것들을 사기 전에 후에 나오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매년 작업 현장에서 600억㎡의 옷감들이 버려지며, 미국에서만 해마다 1000만톤에 달하는 옷들이 매립지로 보내진다.
태도의 변화가 없으면 이러한 문제들은 점차 악화되기만 할 뿐이다. 우리는 적게 생산하고 적게 구매해야 한다. 많은 나라들이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게 보다 엄격한 환경적 기준을 요구하고, 일부 브랜드들은 동물의 털과 가죽 금지, 지속가능하게 생산된 유기농면 사용 등 자체적인 규제를 벌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과소비 문제를 막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개인 차원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1. 덜 산다.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1만 리터에 달하는 물이 들기도 한다. 구매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일이다. 중고 제품을 사고, 옷 바꾸기 행사에 참여하거나, 친구나 친척 간에 서로 나눠 입도록 한다. 무분별한 옷 구매를 줄이면 자원에 대한 수요도 줄일 수 있다.
2. 빨리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질 좋은 옷을 구매한다.
그리고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은 재활용히도록 한다.
3. 브랜드에 요청한다.
소비자가 압력을 넣지 않으면 그들은 변하지 않는다. 환경이나 직원들을 혹사시키는 브랜드들을 지원하지 않음으로써, 대형 브랜드들이 ESG 경영을 해야만 성공할 수 있음을 명심하게 한다.

옷을 직접 만들고 수선하고 지구에 도움이 될까?
옷을 직접 만드는 것은 어색할 수 있지만, 연습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옷을 수선하거나 업사이클하는 것은 한층 더 친환경적으로 패션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옷을 수선하거나 만드는 것은 새것을 삼으로써 전 지구적 패스트 패션 문제에 가담하는 일을 피하는 좋은 방법이다. 당신의 옷을 단 9개월만 더 순환되도록 해도 탄소 발자국을 30%나 줄일 수 있다.
당신의 옷을 좀 더 오래 아끼고, 필요에 따라 수선하는 건 좋은 습관이다. 꿰매고, 단추를 달고, 단을 줄이는 방법은 배우면 된다. 또 재봉사 수준으로 수선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친환경 바느질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실제로 ‘보이는 수선’ 운동을 벌이고 있다.
1. ‘수선 카페’를 이용한다.
수선 카페 혹은 단체는 자원봉사자들이 바느질과 짜깁기 기술을 가르쳐주는 자유로운 공간이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소규모 바느질 워크솝과 수업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2. 온라인 채널 구독하기.
짜깁기 같은 필수적인 수선 기술을 단계적으로 가르쳐주는 온라인 설명들이 많다. 주말이나 저녁 시간을 이용해 수업에 참여하거나, 바느질 패턴, 요령, 지침 등을 다루는 바느질 온라인 채널 혹은 잡지를 구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옷을 얼마나 자주 세탁해야 할까?
환경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옷 세탁 횟수를 줄이는 것이다.
세탁은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인 미국 가정은 매년 400회씩 세탁을 한다. 매 세탁 때마나 182리터 상당의 물이 사용되며, 세탁기 에너지의 75~90%가 물을 덥히는 데 사용된다.
주류 세제들에는 몇 가지 유해 물질들이 함유돼 있다. 인산염, 표백제, 석유 화학 물질, 팜유, 라우릴 황산나트륨 등. 액체 세제와 세탁 캡슐 역시 보통은 재활용되지 않는 플라스틱 병, 튜브, 파우치에 들어 있다.
세탁 횟수를 줄이면 에너지 사용이 줄고, 세제를 덜 쓰며, 바다로 흘러드는 미세 플라스틱도 준다. 한 번 입은 옷들을 전부 드럼 속에 밀어 넣는 대신, 옷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써라. 여기 저기에 벗어놓지 않고 넣어두기만 해도 빨지 않고 더 오래 입을 수 있다.
속옷 같은 일부 의류는 당연히 매번 빨아야 하지만, 나머지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자주 빨 필요는 없다.
1. 천염 섬유 사용하기.
천연 섬유는 합성 섬유에 비해 덜 자주 세탁할 수 있다. 울이나 실크를 세탁할 때에는 낮은 온도(30도)와 약회전 코스를 적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옷감의 손상을 막도록 한다.
2. 부분 세탁하기.
작은 얼룩의 경우에는 옷을 통째로 빨기보다 부분 세탁(손으로 문질러 깨끗하게 하는 것)하는 것이 더 친환경적이다.
3. 세탁의 빈도 낮추기.
청바지의 경우, 데님 팬들은 최대한 덜 세탁할수록 좋다고 조언한다. 그래도 청바지를 빨아야 할 때에는 찬물로 손세탁한 뒤 널어 말려야 오래 입을 수 있다.
4. 식초 이용하기.
섬유유연제 대신 식초를 쓰는 것도 또 하나의 자연적인 접근법이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려면 찬물 세탁이나 손세탁을 늘려라. 연약한 옷이나 청바지 같은 일부 의류들은 찬물로 헹궈도 상관없다. 또 특정 종류의 옷들은 세탁 횟수를 줄여도 된다.

옷을 건조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건조기에 돌린 수건은 포근한 부드러움을 제공하지만 그건 지구에게는 나쁜 소식이다.
미국 가정의 75%에서 사용되는 건조기는 에너지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가전제품들 중 하나다. 일반적인 건조기는 사용할 때마다 이산화탄소 1.8kg 발생시키며, 이는 금세 축적된다.
건조기 사용은 도한 의류 간에 마찰을 일으켜 합성 섬유로부터 미세 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오게 만든다. 바다의 모든 미세 플라스틱 중 35%가 합성 의류들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이들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통해 배출된다.
집안의 빨래 건조대나, 정원 또는 발코니가 있다면 빨랫줄을 이용해 자연 건조시키는 방식으로 바꾸면, 지구를 살릴 뿐만 아니라 우리의 주머니도 살리는 일이다.
내 장신구가 지속가능한지 확인하려면?
지구를 해치지 않고 자신을 치장하고 싶다면, 사용된 재료의 지속가능성과 추출된 방식을 고려하면 보다 친환경적인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싸구려 장신구는 주로 플라스틱이나 금속 합금으로 만들어진다. 이런 것들은 조악하게 제작돼 금세 색이 바래고, 재사용 및 재활용되기보다는 매립지로 가는 경우가 많다.
은과 금은 더 오래가지만 출처를 확인해야 한다. 귀금속 채굴 시에는 대부분 유해한 추출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산림 파괴, 토양 및 공기 오염이 발생하고 야생 생물들에게 해를 끼친다.
재활용된 재료를 사용하면 장신구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95%까지 줄일 수 있다. 친환경적인 장신구 착용법은 주의 깊게 고르고 오래 사용하는 것이다.

1. 국내 업사이클 제품 사용하기.
매일 착용하는 장신구는 일반적으로 널리 팔리는 것 말고 국내 생산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나무, 대나무 소재나 업사이클링된 것들을 고려한다.
2. 금이나 은을 구매한다면 공정 무역 또는 공정 채굴 인증을 받은 것을 찾는다.
이런 인증을 받은 것은 전 세계 공급량의 약 1%에 불과하다. 그 대안으로 재활용 금이나 은을 구매하면 새 원료를 쓰지 않아도 된다.
3.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다이아몬드와 보석을 선택한다.
화학적으로는 천연 원석들과 동일하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같지 않으며 값도 훨씬 저렴하다. 아니면 원석을 어디서 어떻게 공급받는지 공개하는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구매한다.
4. 장신구를 잘 관리한다.
보관을 잘하고 물에 닿지 않게 하면 수명을 늘릴 수 있다.
5. 오래된 장신구는 기부하거나 되팔고, 더 이상 착용할 수 없는 것들은 재활용한다.
그런 것들을 받아주는 많은 기구와 자선 단체들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