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정 주부 절반 주방용품 세척‧소독법 제대로 인지 못해
부엌 냉장고‧주방기구‧렌지후드‧도마 등 건강한 관리방법 소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가정주부 1530명을 조사한 결과 52.3%가 주방용품 세척과 소독 방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깨끗한 집 만드는 노하우를 알면 건강하고 쾌적한 집 관리가 가능해진다. /사진=환경일보 DB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가정주부 1530명을 조사한 결과 52.3%가 주방용품 세척과 소독 방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깨끗한 집 만드는 노하우를 알면 건강하고 쾌적한 집 관리가 가능해진다. /사진=환경일보 DB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매일 쓸고 닦아도 다시 더러워지는 집. 그러나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는 게을리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가정주부 1530명을 조사한 결과 52.3%가 주방용품 세척과 소독 방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깨끗한 집 만드는 노하우, 지금부터 살펴보자.

- 부엌 -

부엌은 가족의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음식을 조리하고 보관하는 장소다. 이 사실만으로 부엌이 깨끗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가장 기본인 부엌의 친환경적 위생관리, 부엌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코 팁 등 ‘건강한 부엌’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 냉장고 관리법 」

▶ 냄새가 난다면?

냉장고 청소를 할 때 식초나 소주로 냉장고 구석구석을 닦으면 어느 정도 냄새가 사라진다. 평소 냉장고 냄새를 줄이려면 일반적으로 숯, 녹차티백, 커피 찌꺼기 등을 놓아도 좋지만 무엇보다 용기 뚜껑을 잘 닫고 채소와 과일 등의 식재료가 썩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냄새 관리법이다.

▶ 효율을 높이고 싶다면?

냉장실과 냉동실의 온도가 6℃ 내려갈 때마다 에너지 소비는 25% 이상 증가한다. 이는 탄소배출을 늘리는 길이다. 냉장실 온도는 3~4℃가 적당하다. 냉장고의 효율적인 작동을 위해서는 뒷면이나 바닥에 설치된 냉각코일에 이물질이 끼지 않게 자주 청소한다. 솔을 이용하면 미세한 곳까지 깔끔하게 닦을 수 있다. 냉장고 문의 접착면에 음식이 말라붙어서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을 수 있으니 깨끗하게 닦는다.

- 주방기구 -

「 싱크대 관리법 」

싱크대와 배수구 등은 온갖 식품을 조리하고 항상 습한 곳이기 때문에 세균이 살기 좋은 최적의 장소다. 조리도구를 사용하는 싱크대는 흠집이 쉽게 난다. 깊게 난 흠집 사이에는 오염물질이 끼고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므로 흠집이 심하다면 위생상 교체한다.

때가 잘 끼는 상판이나 벽 주위는 식초를 희석시킨 물과 마른 행주를 이용해 수시로 닦는다. 배수구의 쓰레기망은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 있으면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쉬우므로 설거지를 끝낸 후 신문지를 깔고 칫솔로 쓰레기망의 홈이 파인 곳에 낀 더러운 물질을 털어내고 닦아준다.

구멍이나 건조망 아랫바닥, 고무마개까지도 구석구석 청소한다. 자른 무로 싱크대 주변을 문지르면 눌러 붙은 음식 찌꺼기와 악취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작은 서랍이나 좁은 공간은 습기 조절을 해줘야 한다. 신문지를 두툼하게 깔아 수분을 흡수시키거나, 항균 코팅지를 붙인다. 때때로 싱크대 문을 활짝 열어 햇볕을 쬐거나 환기를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트지 끄트머리가 일어난 싱크대 문은 떨어진 부분에 글루건을 조금 쏜 후 헝겊을 대고 다리미로 살짝 눌러준다. 너무 오래 대고 있으면 시트지가 누를 수 있으니 주의한다.

「 상하부장 」

스테인리스 소재인 싱크대 상판을 닦을 때는 상처가 나지 않게 부드러운 천을 사용한다. 식초 희석액을 분무하며 부드러운 천으로 닦는다. 묶은 때는 물에 녹인 베이킹소다를 적신 천으로 닦는다. 싱크대 위 깊게 난 흠집 사이에는 오염물질이 끼어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므로 흠집이 심한 싱크대는 되도록 교체하는 것이 좋다.

상하부장에 기름때가 켜켜이 쌓이면 먼지가 들러붙어 세균의 온상이 되므로 1주일에 한두 번은 닦아준다. 유리세정제를 뿌리고 마른 헝겊을 사용해 닦으면 깨끗해진다. 상하부장 내부는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낸 후 물걸레질한다.

안 쓰는 칫솔로 배수구 거름망에 끼어 있는 오염물을 닦아낸 후 베이킹 소다와 식초 200ml 또는 레몬즙을 배수구의 거름망에 뿌리면 도움이 된다. /사진=환경일보 DB
안 쓰는 칫솔로 배수구 거름망에 끼어 있는 오염물을 닦아낸 후 베이킹 소다와 식초 200ml 또는 레몬즙을 배수구의 거름망에 뿌리면 도움이 된다. /사진=환경일보 DB

「 개수대 」

개수대의 음식물 쓰레기 망에는 음식 찌꺼기와 곰팡이가 끼어 있다. 이때는 김빠진 맥주를 부어 개수대 안의 악취를 없애고, 레몬 슬라이스를 반으로 접어 개수대 라인을 따라 닦는다. 칫솔로 구석구석 닦은 후 뜨거운 물로 헹궈도 좋다.

묵은 때에는 베이킹소다 1컵을 뿌린 다음 그 위에 식초 원액을 분무한다. 부글부글 거품이 일어나면 그대로 1시간 정도 뒀다고 물로 깨끗이 씻어낸다. 스타킹에 10원짜리 동전을 몇 개 넣어 음식물 쓰레기 망에 걸어두면 음식 찌꺼기가 부패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안 쓰는 칫솔로 배수구 거름망에 끼어 있는 오염물을 닦아낸 후 베이킹 소다와 식초 200ml 또는 레몬즙을 배수구의 거름망에 뿌리고 뚜껑을 닫는다. 잠시 후 기포가 생기면 뜨거운 물을 붓는다.

「 렌지후드 」

렌지후드 표면에 기름이 굳어버린 경우엔 먼저 비눗물을 소량 뿌려 기름때를 불린다. 거기에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아크릴 털실로 만든 수세미나 칫솔로 잘 문지른다. 적당히 닦이면 깨끗한 물걸레로 닦아내고 식초를 뿌려 일종의 코팅효과를 준다. 기름때가 심한 후드는 식초와 물을 1:1로 섞은 식초희석액을 분무기로 뿌려 놓는다. 10분 후 때가 불면 그 위를 스펀지에 베이킹소다를 묻혀 닦는다.

후드 속을 청소하고 싶다면 분리한 후 안에 깔아놓은 타월을 걷어내고 후드는 식초와 뜨거운 물을 1:1의 비율로 섞은 물에 푹 담근다. 2시간 정도 담갔다가 칫솔이나 극세사 타월로 구석구석 잔기름때를 제거한다.

「 전자레인지 」

안쪽에 들러붙은 음식물 찌꺼기를 쉽게 제거하려면 용기에 물을 넣어 전자레인지를 한번 돌린다. 작동을 마치면 전자레인지 안에 수증기가 차는데 이때 오염 부위를 마름 수건으로 문지른다. 턴테이블은 분리해 식초희석액으로 닦는다.

「 가스레인지 」

가스레인지 위는 맥주나 굵은 소금을 천에 묻혀 닦는다. 이때 맥주나 소금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베이킹소다와 식초희석액을 부리고 10분 정도 기다렸다 기름이 불면 천으로 닦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심하게 눌어 붙은 얼룩은 스펀지에 비누를 묻혀 닦은 다음, 소다와 식초 순으로 뿌려뒀다가 천으로 닦아 마무리한다.

주방은 손때와 기름때와 덮여 있기 때문에 손잡이까지 청소가 필요하다. 가스레인지 손잡이는 분리해서 후드와 마찬가지로 식초와 뜨거운 물을 1:1의 비율로 섞은 물에 2시간 정도 담근 후 마른 행주로 닦는다.

「 삼발이 」

식초와 물을 1:1로 섞어 분무기로 뿌려준 뒤 헝겊으로 닦는다. 심할 경우 냄비에 삼발이와 식초 물을 넣고 한소끔 끓인 뒤 하룻밤 재웠다가 베이킹소다를 뿌려 수세미로 닦는다. 삼발이는 소재의 특성상 물에 오래 담가두면 금세 부식된다. 가능한 한 물에 담그는 것은 피하고 중성세제를 이용해 닦아낸 후 재빨리 헝겊으로 물기를 제거한다.

살균한 도마는 뜨거운 물에 헹궈 햇빛이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건조하면 세균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진=환경일보 DB
살균한 도마는 뜨거운 물에 헹궈 햇빛이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건조하면 세균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진=환경일보 DB

「 도마 」

도마 표면은 칼 흠집이 생겨 온갖 잡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사용 후 깨끗이 씻은 다음 반드시 전용세제로 살균‧소독한다. 홈이 파이거나 칼자국이 난 곳은 수세미로 문질러 닦은 후 8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부어 마무리한다. 도마 전용 살균 세제를 묻힌 행주를 도마 위에 얹어 하룻밤 두는 것도 좋다.

살균한 도마는 뜨거운 물에 헹궈 햇빛이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건조시킨다. 도마를 건조하는 이유는 세균 감염 때문이다. 생선이나 고기를 자르는 데 사용하고 난 축축한 도마는 비브리오균이나 살모넬라균, 곰팡이의 온상이 되기 쉽다. 젖은 도마를 행주로 대충 닦아 보관하는 것은 오히려 세균을 더 키우는 격이니 주의한다.

Tip! 도마 청소용 천연 세제

· 숯 - 숯을 넣고 끓인 물을 도마에 여러 차례 붓고 햇빛에 완전히 건조시키면 칼집으로 인해 생긴 홈까지 소독된다.

· 소금 - 생선이나 김치를 손질하고 난 후 얼룩과 냄새를 없애려면 굵은 소금으로 도마를 빡빡 문지른 다음 뜨거운 물로 헹궈 햇빛에 말린다.

· 레몬 - 도마에 냄새가 심할 때 레몬즙을 바르거나 레몬을 넣은 뜨거운 물에 1시간 정도 담가뒀다가 햇빛에 말린다.

· 녹차 - 생선 비린내와 김치 냄새가 심할 때 녹차 우린 뜨거운 물을 부으면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평소에 한 번 우려 마시고 버리는 티백을 모아서 활용해도 좋다.


- 기타 주방용품 -

칼, 행주, 식기 등 주방용품을 1주일에 한 번씩 삶으면 살균효과를 볼 수 있다. 여름철에 삶기 번거로우면 종종 뜨거운 물을 한번 붓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물기는 마른 행주로 닦기보다 자연 건조한다. 설거지할 때 마지막 헹굼작업은 뜨거운 물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삶으면 안 되는 플라스틱 용기 등은 식초 물에 담가뒀다가 물로 헹군 후 자연 건조하면 살균효괄르 볼 수 있다.

유리로 된 식기는 식초 물에 담가두면 살균된다. 스테인리스 수저 등의 식기는 베이킹소다 가루를 뿌린 후 손이나 부드러운 헝겊으로 문질러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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