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환경 인식 대비 낮은 행동력··· 단체, 소모임 등 참여로 동기부여도 한 방법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윤영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윤영서

[환경일보] ‘MZ세대’는 현시대의 대학생과 그 전후 연령대를 통칭한다. 최근 MZ세대가 친환경과 기후변화 관련 이슈에 관심이 많다는 의미에서 ‘MZ’와 ‘ECO’를 합성한 ‘엠제코(MZ+ECO) 세대’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즘 대학생들은 친환경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 높은 ‘의식’ 수준을 갖고 있지만, 실제 친환경 소비 및 행동 수준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전에 비하면 대학생들이 친환경에 높은 의식 수준을 지닌다는 것은 꽤 기뻐할 만한 점이다. 그러나 말로는 못 할 말이 없다는 말처럼, 단순히 생각에 그치는 것과 그것을 실제로 실천하는 데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물론 대학생들이 실제로 행동을 실천에 옮기는 데에는 다양한 제약이 존재한다. 개인의 의지 부족만이 아니라 시간 부족, 경제적 부담, 정보 부족, 가이드라인 부재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엮여 ‘행동 부족’이라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가만히 있을 때는 지났다. 대학생 신분으로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있다. 강의실을 둘러보다 보면 책상 위에 페트병 음료가 놓여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만큼 대학생들은 편의점 등에서 음료를 자주 구매하는데, 이에 따라 발생하는 페트병의 원활한 재활용을 위해 무인 수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포인트 적립도 가능하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대학생들이 솔깃할 만한 방안이다.

‘제로웨이스트’ 축제 또한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매년 열리는 대학 축제 부스들은 대부분 음식을 만들어 파는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일회용품과 쓰레기가 발생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대학에서는 ‘제로웨이스트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등 일회용품 사용량 감축과 다회용품 사용 독려를 위해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

캠퍼스 밖에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친환경 활동으로는 ‘플로깅’이 있다. 플로깅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다는 의미의 신조어로, 최근 ESG가 화두가 되면서 많은 기업에서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굳이 기업에서 진행하는 플로깅이 아니더라도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검색해 보면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끼리 소모임을 만들어 플로깅을 진행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해외 대학생들이 진행하고 함께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들도 있다. 글로벌 비영리단체 ‘Student Energy’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대학생들이 모여 지부별로 에너지 분야의 연구, 교육, 캠페인 등과 관련된 다양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모색한다. 기후위기가 단지 국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에너지 문제 해결과 관련된 글로벌한 활동은 시야를 확장시키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미국 에너지부가 주최하는 솔라 디카슬론(Solar Decathlon) 대회도 해외 대학생들 사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친환경 활동 중 하나이다. 이 대회를 통해 대학생들은 재생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저탄소 건물을 직접 설계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로 확대돼 지난 2022년에는 명지대학교에서 출전한 한국 팀이 ‘제로에너지 하이브리드 한옥사무소 프로젝트’를 설계해 비주거 분야 오피스 빌딩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친환경 활동은 그 확대의 기회가 무한하다. 학교 내 친환경 프로젝트나 스타트업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신설하거나,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어 더욱 활발한 교류를 주도할 수 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 또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지역 공원과 강가를 정리하는 자원봉사 활동이나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여러 환경보호 캠페인의 주도 대상을 대학생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대학생들은 환경 문제를 ‘직접’ 해결해 보는 긍정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으며, 이는 곧 그들이 기성세대가 되는 미래 사회에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실천하는 대학생이 되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기에 도달했다.

<글 /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윤영서 yys340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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