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 영 IUAPPA(국제대기환경단체연합) 사무총장, 건국대학교 교수

 

선우 영 IUAPPA 사무총장
선우 영 IUAPPA 사무총장

[환경일보] 최근에 기후위기와 관련해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 평가를 접할 때마다 당황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몇 년 전 한 국제기후기구로부터 ‘기후 악당 국가’라는 오명을 받은 지 5년 정도 지났는데도 우리의 학습효과는 크게 발전하지 못 한 것 같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높은 나라’라고들 한다. 그러나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이 ‘높은 교육열’이 제대로 된 열매를 맺어 우리 국민 모두가 ‘지구 환경보호 우선주의’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 수 있을까?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우리 부모님, 조부모님께서는 분명히 본인들보다 후손들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일하셨을 것이다. 오늘날 기성세대는 과연 우리 후손들이 앞으로 살아갈 환경에 대해 얼마나 걱정하고 노력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여러 목표를 가진 기후정책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어떤 경로로 그 목표에 도달하느냐이다. 그러므로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경로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2050년이라는 약간 멀게 느껴지는 기한 내에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2025년 혹은 2030년까지 달성할 수 있는 단기적인 목표들을 향해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는 만큼 국가 및 지자체 정부 관계자들의 ‘다급한’ 의지가 조속히 발현되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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