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 습지의 현명한 이용 및 보존’ 주제로 패널 토론
자연과 도시 조화, 지역 맞춤 습지 평가기준 개편 필요

[킨텍스=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26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고양도시포럼’에서는 ‘장항 습지의 현명한 이용 및 보존 논의’를 주제로 패널토론이 열렸다.
올해는 환경외교가 시작된 지 50주년이다. 1971년 스톡홀름 UN 인간환경회의 이후 1971년에 람사르습지가 물새 서식지와 습지보호 차원에서 채택됐다. 이후 습지가 가진 여러 가지 생태학적, 환경적, 문화적 가치가 떠올랐고, 홍수 조절, 공기정화 등 복합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최재철 국제 박람회기구총회의장은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가 왜 장항습지를 지속가능하게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지 전했다.
이중효 국립생태원 습지센터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선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고양시는 람사르습지가 있는 것 자체로 큰 장점이며, 습지 생태계 유지를 위해 전문가들의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습지 주변 시민이 참여하는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고양시가 습지 도시로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이 센터장은 “장항 습지는 개별 습지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고양시와 연계해 습지에 대한 보전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최근 13개의 방문자 센터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장항 습지는 방문객들의 나이, 방문 목적 등을 파악하고, 대부분이 비정규직·자원봉사자인 해설자를 전문가로 교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우 낙동강 하구 에코센터 주무관은 현재 센터 운영을 예로 들며, “낙동강 하구센터는 규모에 비해 많은 인원이 몰려 곤욕을 겪고 있다. 장항 습지는 규모나 인력이 적기 때문에 DMZ라는 특이사항을 살려 전면 예약제로 운영할 것”을 추천했다. 그러기 위해선 방문객 수 위주의 관공서 평가 개편과 함께 습지에 사람이 찾아오기 시작하면 생태계 교란종은 필연적이고, 이를 막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에코 코리아 이사는 “장항 습지는 15년 동안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람사르 습지 등록 기준에 맞는 조건들을 찾고 인식 증진 활동을 한 단체 등 시민들의 노력 덕분에 람사르 습지 등록이 가능했다”며, “고양시민들은 장항 습지를 잘 가다듬어 고양시를 명품습지도시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지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러기 위해선 장항 습지 주변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설득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습지 센터가 내년 5월 개관을 목표로 준비 중인데, 인력과 예산에 어려움이 있다”며, 프로그램 증설이나 관광객 유치 등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택수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도의원은 순천만 습지를 예로 들며, “순천만 습지는 하루 수만 명이 찾는 전국적 명소이며, 입장료만 생각해도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며 “설문조사에 따르면, 순천만 습지를 찾는 이유로 첫째 좋은 산책로 환경, 둘째 다양한 볼거리, 셋째 넒은 주차 공간, 마지막으로 좋은 자연 뷰를 꼽았다. 즉, 자연적 환경도 중요하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잘 정비된 산책로와 넒은 주차장 같은 좋은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