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에너지 절약법]
한파 속 난방비 ‘폭탄’, 경제적 부담 및 이상기후 완화 시급성↑
계절별 에너지 절약부터··· 일상생활 속 전력소비 감소법 소개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천정부지 치솟는 전기·가스 요금으로 국민들의 곡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도시가스 원료인 LNG(액화천연가스) 가격이 1년 새 무려 128% 오르면서 국내 도시가스 요금도 상승했다. 이어 갑작스런 한파로 난방·온수 수요가 늘면서, 시민들은 적게는 2배에서 최대 5~6배까지 오른 난방비 고지서 받게 돼 난색이다.
다가오는 여름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기후변화로 인해 더위가 길어져 에어컨과 냉장고 등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이는 환경오염과 이상기후를 초래하고 또다시 에너지 사용 증가를 촉진시킨다.
결국 경제적 부담 및 에너지 사용에 따른 기후변화를 방지하려면, 지금 당장 적절한 에너지 절약 실천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생활 속에서 손쉽게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인 뭐가 있을까.
생각보다 아주 간단하다. 하루에 다섯 가지만 실천해도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실, 전기를 절약하는 방법은 특별한 것이 작은 행동들이 쌓여 만들어내는 결과다.

겨울, 초봄 에너지 절약법
겨울에 제일 많은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난방 부분이다. 전기는 생산해 송전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손실되며, 실제 사용하는 에너지는 40% 미만이다. 특히, 겨울철 전기 난방기는 전구식 형광등(20W) 50개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 전력 과소비 기기다. 내복 또는 무릎담요 사용 등 에너지 절약 실천이 중요하다.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는 18~20℃다. 실제로 이 온도로 생활하게 되면 살짝 춥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럴 때는 내복, 양말, 카디건 등 옷을 입으면 체감 온도가 3℃ 정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겨울철 내복 입기로 겨울철 난방 온도를 3도 낮추면, 난방 에너지의 20%를 절감할 수 있다.
바깥으로 새는 열만 잘 차단해도 난방비를 10% 이상 아낄 수 있다. 문풍지를 활용해 창문과 문틈 사이를 막아준다.
그리고 에어캡을 창문과 냉기가 들어오는 벽에 붙인다면 단열효과를 볼 수 있다. 외부 냉기의 유입을 차단하면 실내 온도가 높아진다.
겨울철이 되면 전기를 이용하는 전기장판, 전기난로, 전기히터 등 전열기를 사용한다. 이런 제품은 소비전력이 높아 생각보다 많은 전기를 사용한다. 전열제품은 필요할 때만 잠깐씩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름, 초가을 에너지 절약법
에어컨 1대는 선풍기 30대와 같은 양의 전기를 소모한다. 에어컨 설정온도를 2~3℃ 정도 높이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10~14% 정도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같은 방향으로 켜두고 공기가 시원해지면, 에어컨은 끈 다음 선풍기만으로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
에어컨을 너무 낮은 온도로 사용하게 도면 많은 에너지가 낭비되며, 냉방병에 걸릴 위험도 있다. 에어컨을 적정온도인 26℃로 설정하고 선풍기를 함께 틀면 공기가 순환되면서 훨씬 시원해진다. 선풍기 역시 2시간 이상 사용하면 효율이 떨어지므로 타이머로 시간을 조절하면서 사용한다.
여름, 초 가을철 실내 적정 온도는 26~28℃다. 냉방온도를 26~28℃로 맞추고 실내외 온도 차가 5℃ 이상 나지 않도록 한다. 냉난방 온도 1도 조절 시 7%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에어컨 필터를 보름에 한 번 정도 청소하면 5% 정도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커튼을 쳐서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것도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일상 속에서 에너지 절약하기
컴퓨터, 모니터, 프린터와 같은 전력량이 큰 기기를 가동할 때 나오는 열은 35℃ 이상으로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을 켜두면 전력이 낭비될 뿐 아니라 기기에서 나오는 열 때문에 실내 온도가 높아진다. 할로겐 램프나 백열등도 많은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냉방 중에는 켜두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낮시간에는 동안에는 창가나 거실, 방의 전등을 꺼두고 자연채광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전기는 무조건 차단하는 것이 전기절약의 지름길.
대기 전력은 제품의 전원을 켜지 않아도 꽂혀 있는 플러그를 통해 새어 나가는 에너지를 일컫는 것이다. 대기 전력으로 낭비되는 에너지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11%에 해당하며, 국가 전체 가구 수의 대기 전력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000억원에 해당한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비롯한 휴대용 제품의 증가로 인해 충전을 위한 전력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충전이 완료돼도 충전 어댑터를 뽑지 않아 많은 전력이 낭비되고 있으므로 충전이 완료된 후에는 반드시 어댑터들의 플러그를 반드시 뽑아줘야 한다.
진공 청소기는 가전기기 중 전력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큰 기기다. 무엇보다도 진공 청소기 사용 시 먼저 필터 및 먼지통을 청소하면 좀 더 낮은 강도로 청소를 할 수 있으며 전력 소비 역시 절감할 수 있다.

다리미는 처음에 켜서 가열할 때 대부분의 에너지가 소모되므로 최대한 많은 분량을 한꺼번에 모아서 다림질을 하면 좋다. 이를 통해 연간 사용 시간을 20% 가량 줄여 전기 절약을 실천할 수 있다.
소비전력이 큰 세탁기의 잦은 가동 또한 전력 낭비의 큰 원인이 되므로 한 번에 많은 세탁물을 모아서 전력 피크가 예상되는 낮 시간을 피해 밤에 세탁을 한다면 전력 피크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효율 1등급 제품을 사용하면 5등급 제품에 비해 약 30~4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절약 마크가 부착된 대기 전력 저감 우수 제품은 사용되는 대기 전력을 최소화한다. 1등급 가전제품을 사용하면 5등급보다 최소 22% 정도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