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바이오연료포럼 정기 심포지엄 및 총회]
바이오 전문가‧학계‧연구원 등 핵심 관계자, 친환경 연료 방향성 논의
한국바이오연료포럼 “산업 활성화 홍보, 정책 논의, 보급 확대 매진”

[aT센터=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작년 10월 정부는 글로벌 산업과 에너지 시장에서 핵심 원자재 공급망 확보를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와 같은 정부 정책과 전 세계적 바이오경제 2.0과 저탄소연료 전환 대응에 따라 바이오연료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사)한국바이오연료포럼은 17일 서울시 서초구에 소재한 aT센터 그랜드홀에서 ‘2023년 한국바이오연료포럼 정기 심포지엄 및 총회’를 열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서동진 위원장은 지금까지 의료‧제약 분야의 레드 바이오(Red Bio)에 국한됐던 바이오 산업이 농식품 분야의 그린 바이오(Green Bio) 및 산업 관련 생명공학 분야의 화이트 바이오(White Bio)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개회사를 통해 현황을 전했다.
이어 서 위원장은 바이오 관련 산업 전반적으로 “포괄하는 구체적인 전략은 없다”고 지적하며, 현실적인 방안 마련을 비롯해 국내 바이오연료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보급 확대, 정책 논의 등을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환영사에서 전 환경부 장관인 유영숙 한국바이오연료포럼 회장은 본 포럼은 국내 바이오연료의 핵심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돼, 바이오연료의 성공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정상의 바이오연료 산업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정책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라며, 우리 정부의 이러한 판단과 정책 기조에 앞으로 한국바이오연료포럼은 국내 바이오연료 활성화에 기여하고, 대국민 홍보와 교육에 매진함으로써 바이오연료의 미래 가능성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에서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용선 위원(더불어민주당)이 참석했다. 이 위원은 “현재 바이오디젤협업계의 총생산 규모는 113만kl(킬로리터)로 지난 20여년 동안 바이오산업 혁신을 위해 노력한 중소 업체들의 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연료 시장 확대, 국가 간 경쟁 심화될 것”
그러면서 바이오연료 선박‧항공유까지 확대돼 시장은 커지고 국가 간 경쟁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육상, 해상 에너지원에 대한 제도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며 바이오생산에 커져가는 시대착오적인 중복 과잉 투자나 유사한 사례로 종사와 기존 바이오 갈등을 빚은 바 있다는 점을 들어,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고 바이오연료사업이 지속가능한 상생발전 방향을 이룰 수 있도록 국회에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가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방향과 향후전망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정책의 핵심은 ‘탈획일화’라며, “기후대응‧에너지 다양성 차원에서 바이오연료는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바이오연료를 ▷탄소감축의 필수 수단 ▷글로벌 시장 확대 대응 ▷에너지 안보 제고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봤으며, 바이오연료의 풀어야 할 과제로 ‘기술경쟁력 강화와 안정적 연료 확보’와 원료 현황에서 국산화율은 약 31% 수준으로 ‘국내외 원료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박대원 한양대 교수는 바이오연료를 생산하기 위한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중요하다며, “바이오디젤 및 중유는 상용화 중이지만 원료의 상당 부분은 해외 수입에 의존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바이오 유기성 폐기물이 많다는 점을 들어, 환경부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열분해 및 바이오가스 생산 등에 대한 기술 개발‧연구에 힘쓴다면 유의미한 진척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산림 등 국내 바이오 자원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우리나라 국토의 64%는 산림으로, 산림 비율로 치면 OECD 국가 중 4위다. 산림의 연간 생산량은 2200만㎥ 정도지만, 제한적인 활용으로 소비는 20%에 그치는 실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이수민 박사는 “땅덩이가 작기에 국내 자원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고 봤다.

“산림은 자연이자 자원이다”고 언급한 그는 “산림을 어떻게 관리하고 생산 관리를 하는지에 따라 우리나라 바이오소재, 재생에너지 등 일정 부분에 기여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 적절한 벌채, 임도 확충 등을 통해 산림을 더 건강하고 고급스러운 목재를 생산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서유현 JC케미칼 상무는 업계로서의 고민 사항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국내 바이오중유는 개별 사업자가 아닌, 정부에서 방향성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출과 원료 문제에서도 국제적 흐름 패러다임 계산과 국내 원료 사용 100% 및 동남아 원료 수입 등에 관한 우려점들을 토로했다.

최근 EU 탄소감축 입법안인 ‘Fit for 55’와 관련해서 HMM 김영선 팀장은 “에너지 관련된 바이오 종류 자체를 1세대 바이오로 정의하지 말고 폐기물을 활용한 국제사회에서 K-바이오연료로서 국제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산업부, 인센티브 등 빠른 정책 추진 필요
박진서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은 바이오에 대해 “산업부에서 인센티브 등의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두르지 않으면 제때 시간을 맞출 수 없다”며 정유사, 항공사 등이 당장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 실현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했다.

미국곡물협회 김학수 한국사무소 대표는 “2024년, 2025년에 바이오에탄올 등 시험 사업을 통해 현실성 있게 진행이 돼서 2‧3세대 바이오에탄올의 연구 기반과 개발 가능한 생태계가 마련돼야 한다”며 시장이 수요가 있기에 시장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시대가 도래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황석환 POSTECH 교수는 “바이오가스는 황금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산업 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으며, GS칼텍스 엄문호 박사는 산업 및 학계가 더 많이 참여해 국가적 솔루션을 위해 협업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해당 패널토의를 주재한 김익수 환경일보 편집대표는 “바이오연료, 에너지는 넷제로로 가는 데 훌륭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현실화되고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포럼 및 관련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바이오연료 전도사로 활동해 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