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 위한 혁신적 기술 개발로 지속가능한 발전 도모해야
[환경일보]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우리는 환경보호를 위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비닐봉지는 흔히 환경오염 주범으로 지목된다. 버려진 비닐봉지를 태울 때 다이옥신이라는 맹독성 환경 호르몬이 나오고, 매립하더라도 20년에서 100년이 지나야 썩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비닐봉지가 목에 걸린 채 헤엄치는 돌고래, 죽은 고래 배 속에 가득한 비닐 등의 영상이 ‘소리 없는 살인자’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비닐봉지가 당초 환경보호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스웨덴 공학자인 스텐 구스타프 툴린은 사람들이 많이 쓰는 종이봉투를 제작하기 위해 수많은 나무가 베어지는 것을 보고 ‘가볍고 오래가는 봉투를 만들어 몇 번이고 재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의도에서 1959년 비닐봉지를 고안했다.
실제 2011년 발표된 영국 환경청 연구 결과 대기오염 관점에서 비닐봉지가 종이봉투나 면으로 만든 에코백보다 낫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품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량을 고려할 때 종이봉투는 3번 이상 재사용하고, 면 재질 에코백은 131번 정도 재사용해야 비닐봉지를 1회 사용하는 것과 같은 환경보호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홍콩중문대학 과학자들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박테리아 생성 물질인 세균성 섬유소(bacterial cellulose, BC)를 이용한 투명 필름을 개발했다. 세균성 섬유소는 박테리아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생산하는 셀룰로스로 식물성 셀룰로스와 비교해서 필름 형태로 만들기 쉽고 물을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나 식품 포장용 비닐의 대체품으로 유망해 최근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연구팀은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해 셀룰로스 생산 세균인 콤마가테이박터 자일루스(Komagataeibacter xylinus)를 배양해 세균성 섬유소를 얻고, 여기에 다시 알기산 칼슘 처리를 통해 물에 대한 저항력을 높였다. 그리고 이 물질을 가공해 식품이나 액체를 담을 수 있는 필름 형태로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세균성 섬유소 물질은 한두 달 후에는 자연 상태에서 분해될 뿐 아니라 먹을 수도 있다.

물론 섬유소 자체는 맛이 있거나 영양분이 되는 건 아니지만, 일반 식이섬유처럼 식품으로 섭취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따라서 야생 동물이 실수로 먹어도 별문제가 없고 음식이나 음료가 상했거나 유통기한이 지나면 한 번에 음식물 쓰레기로 내놓을 수 있다. 보존 기한이 짧다는 게 단점이지만, 유통기한 짧은 신선 식품이나 음식 포장에 활용한다면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다.
독일 스타트업 기업 Traceless 또한 먹을 수 있는 대안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이는 일회용 비닐 포장에 대한 실행 가능한 여러 혁신적인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데 이 회사는 전분이나 양조장 잔류물과 같은 농업 폐기물을 다양한 대안 플라스틱 비닐로 바꾸는 기술을 고안했다. 모두 완전한 식물 잔해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완전히 퇴비화할 수 있으며, 두께에 따라 2주~9주 사이에 분해된다.
즉, 가정의 퇴비 통에 바로 버려도 되고, 바이오 가스 생성을 돕기 위해 하수 처리 시설에서 사용되는 혐기성 소화조에 그냥 넣어도 된다는 뜻이다. 이 비닐은 맛있지는 않지만 먹어도 안전하다. Anne Lamp 박사는 “이 대안 플라스틱이 환경이나 바다에 도달하면 이산화탄소와 물로 완전히 분해되고 잔해물이 남지 않는다”며 “동물이 먹어도 유해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의 석유 기반 플라스틱과 생산 방법을 비교하면 탄소 배출량에서 최대 87%까지 절약된다.
미래에는 더욱더 극한 기후가 예상된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먹을 수 있는 비닐 기술은 그러한 필요에 부응하는 중요한 기술 중 하나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우리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해양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며, 지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환경보호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책임이다.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
<글 /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박도현 ttt4956@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