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이정희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이정희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환경일보] 화려한 봄꽃이 지고, 신록이 일기 시작하는 진짜 숲의 계절이 왔다. 쾌적한 날씨와 각종 휴일이 이어지는 5월은 숲을 즐기기 좋은 시기다. 숲은 등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산림청은 2020년부터 여가 목적의 숲 경험에 대해 28개 활동을 중심으로 ‘산림휴양·복지활동’ 조사를 하고 있다. 28개 활동은 등산, 산책, 풍경 감상을 비롯해 동·식물관찰, 산림욕, 명소탐방, 캠핑, 백패킹 및 산악자전거와 같은 산림 레포츠를 포함한다.

아직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등산, 숲길 걷기, 풍경감상 등의 전통적인 산림 여가활동을 하고 있지만 숲속 생활(살아보기) 및 산림예술(산림음악회, 전시회 등)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숲은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숲에서 경험하는 색과 소리는 심리적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고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해소 및 항균·항염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OECD에서는 국가별 삶의 질을 수치화하는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를 매년 발표하고 있는데 숲 경험은 삶의 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숲을 경험하면 경험하지 않는 사람보다 3.9%, 산림복지서비스를 이용했을 때는 경험하지 않는 사람보다 8.8%의 높은 삶의 질을 보였다.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숲을 경험하면 경험하지 않는 사람보다 3.9%, 산림복지서비스를 이용했을 때는 경험하지 않는 사람보다 8.8%의 높은 삶의 질을 보였다.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이러한 숲의 긍정적 가치에 관해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국립산림과학원에서도 2020년부터 ‘산림휴양·복지활동조사’를 기반으로 숲을 이용하는 특성과 우리의 삶의 질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숲을 한 번이라도 방문하면 우리의 삶의 질은 높아진다.

숲을 경험하면 경험하지 않는 사람보다 3.9%, 산림복지서비스를 이용했을 때는 경험하지 않는 사람보다 무려 8.8%의 높은 삶의 질을 보였다. 또한 숲은 한 번 방문해 오래 머물기보다 자주 방문해 경험할 때 그리고 한 가지 활동을 경험하기 보다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때 우리 삶의 질이 더 높아졌다.

코로나19 이후 여행으로 숲을 이용하는 형태를 보면 30~50대 이용객이 증가했으며, 주요 활동은 하이킹, 야영, 백패킹, 별관찰 등이었다. /자료제공=국립산림과학원
코로나19 이후 여행으로 숲을 이용하는 형태를 보면 30~50대 이용객이 증가했으며, 주요 활동은 하이킹, 야영, 백패킹, 별관찰 등이었다. /자료제공=국립산림과학원

어디서나 쉬운 경험 ‘산림복지서비스’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 수목원과 치유원 등에서는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숲과 제주 한남시험림에서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리나라 숲이 갖는 장점은 사는 곳 어디서나 쉽게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치유 숲이 전국에 산재하고 국가가 자격을 부여하는 산림치유지도사도 있다. 숲을 즐기기 가장 좋은 지금, 부모님과 친구들과 함께 숲으로의 방문을 추천해 본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