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지 매입 문제 등 2025년으로 미뤄진 준공일··· 시민 불편 및 피해 지속

2023년 5월 공사현장  /사진=김경훈 객원기자
2023년 5월 공사현장  /사진=김경훈 객원기자

[환경일보] 굴포천의 물길 중 부평구청 구간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복개되거나 주차장이나 도로로 사용되고 있었다. ‘복개’는 자연적으로 흐르는 하천을 매립 또는 지상 인프라를 이용해 숨기는 것을 말하며, 이렇게 복개한 하천을 복개천(覆蓋川)이라고 한다. 인천시와 부평구는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평구청까지 옛 물길을 잇는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복원사업 소식을 접하고, 지난 2023년 5월에 공사 현장에 방문했었다. 당시, 부평구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차⋅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에 임시 공영주차장과 주안장로교회 주차장 300면을 조성했지만, 공사 현장과 도보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서 주차장 문제를 해결했다고 볼 수 없었다.

또한 복개한 하천을 드러내면서 하수관로가 그대로 노출됐고, 하수가 배출됐다. 이로 인해 악취가 진동해 아파트 주민과 인근 상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었다.

1년 4개월 동안 공사 현장을 관찰했다. 현시점에서 공사는 어느 정도 진척됐을까?

2023년 5월 공사현장과 10월 공사현장 /사진=김경훈 객원기자
2023년 5월 공사현장과 10월 공사현장 /사진=김경훈 객원기자

2023년 5월부터 2024년 9월까지 공사 현장을 수차례 방문해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또한 아파트로 들어갈 수 있는 임시 교량에서 같은 공사 구간을 찍으며, 시간의 변화를 담았다. 2023년 5월에는 사면이 방수포로 덮여 있고, 하수관로에서 하수가 배출되고 있었다. 당시 배출되던 하수로 인한 악취가 가장 큰 문제 상황이었다. 특히 여름철로 넘어가면서 창문을 열어 놓고 생활을 할 아파트 주민들은 공사 현장에서 올라오는 악취로 문을 제대로 열지 못했을 것이다.

2023년 10월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해 2월에 방문했을 때는 변화가 있었다. 방수포가 걷어졌고, 밖으로 노출된 하수관로에서 배출되던 하수도 거의 사라진 상황이었다.

그리고 올해 4월에는 돌로 이뤄진 자재를 사용해 사면이 채워졌다.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천의 모습으로 변화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9월에는 주변에 설치됐던 펜스를 철거했다. 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하고, 산책로만 설치하면 이 구간의 공사는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된다.

2024년 2월 공사현장(왼쪽)과 4월 공사현장
2024년 2월 공사현장(왼쪽)과 4월 공사현장

미뤄진 준공일, 늘어만 가는 공사비

현장사진을 통해서 확인했듯이 1년 4개월 동안 공사의 진전이 있었지만, 앞서 말했듯이 준공은 2023년에서 2025년으로 2년이나 미뤄졌다. 연도별 공정률을 살펴보면, 2022년도 말의 공정률은 47.5%였는데, 2024년 7월의 공정률은 65%이다. 1년 6개월간 17%의 공정률이 증가한 건데, 이는 생각보다 많이 아쉬운 공사 진전 속도이다.

그 배경 중 하나로 복원사업부지 매입 문제가 있었다. 부평구는 2023년 2월 15일,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비 지원을 인천시에 요청했고, 해당 국유지 보상비는 약 38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공사비로 517억원(2021)이었던 것이 665억원으로 인상되고, 이후 추가로 인상돼 743억원(2024)이 됐다. 준공일이 미뤄지면서 공사비 또한 증가한 것이다.

굴포천 전경 /사진제공=부천시
굴포천 전경 /사진제공=부천시

준공일이 미뤄지면, 공사비 인상도 문제이지만 2021년부터 공사로 피해를 보고 있던 주민과 상인들의 피해와 불편은 계속 이어진다. 부평구는 2024년 11월에 백마교-1구간의 교량공을 준공하고, 12월에는 친수공간 조성 공사가 완료된다. 이후 2025년 5월, 백마교 준공과 6월에 공사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여러 사유가 있었지만, 이미 여러 차례 공사가 지연돼 시민들의 불편과 피해가 이어지는 만큼 부평구는 계획한 일정대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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