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양식 상용화 위한 정부-양식업계 동반 노력 필요
[환경일보] 국내 해산물에 대한 높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양식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물고기를 양식하는 과정에서 해양 오염이 발생하면서 양식장의 물고기부터 주변 해양 환경까지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 양식장에서 발생하는 해양 오염의 원인과 오염을 막기 위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먼저,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생사료가 해양 오염을 유발한다. 생사료는 가열·건조 과정을 생략해 물고기를 잘게 갈아 만드는 사료로, 바다에 유실되는 양이 많아 수중에 퍼지면서 어장 환경을 오염시킨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에서는 수산자원 보호와 양식 어장 환경개선을 위해 배합사료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지만, 대부분 양식업자는 생사료를 선호하고 있다. 그리고 양식 어류의 질병 예방과 치료 차원에서 사용하는 항생제는 양식장과 그 주변, 퇴적물과 양식장 주위에 서식하는 어류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양식장에서 사용되는 스티로폼 부표 역시 해양 오염의 원인이 된다. 굴이나 멍게를 양식할 때 사용되는 스티로폼 부표는 가볍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자주 활용된다. 그러나 양식장 주변에서 굴러다니는 스티로폼 부표는 해양 경관을 망치고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 그리고 스티로폼은 물질 특성상 햇볕에 노출되면 쉽게 삭으며 파도에 바스러지기 쉽다. 스티로폼 부표에서 작은 스티로폼 조각들이 떨어져 나와 바다를 떠돌아다니는데, 이 조각들을 해양생물이 먹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해양생물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가 된다.
마지막으로, 양식장 내의 오염물질 저감 시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도 해양 오염을 가속하는 원인 중 하나다. 양식장에서는 생사료 사용에 의한 찌꺼기, 배설물, 폐사한 생물, 약품 등 다양한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따라서 양식장에서는 오염물질 저감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 해양 오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그러나 저감 시설이 지하나 상부 배수로에 설치된 경우, 유속이 너무 빨라 안전상의 문제로 인해 저감 시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저감 시설을 설치하지 않거나, 훼손된 시설을 방치하는 행위 역시 해양 오염을 가속하는 원동력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활용되고 있을까? 먼저, 양식장에서 발생하는 해양 오염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스마트 양식장이 있다. 스마트 양식장은 기존 가두리 양식장에 자동화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실시간으로 양식 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 양식장이다. 스마트 양식장에서는 모니터를 통해 현재 물고기의 숫자, 평균 몸무게, 일일 먹이량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정리하며, 수온, 용존산소량 등 다양한 사육 환경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게 체계적으로 수중 환경을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양식장에서 발생하는 해양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친환경 양식이 활성화돼야 한다. 친환경 양식이란 항생제 및 화학비료 등 화학 자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사료 효율의 향상과 배출수 저감 등을 통해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지속 가능한 양식을 의미한다. 친환경 양식으로는 수초 양식, 유기농 양식과 폐수 재이용(RAS) 양식 등이 있다. 비록 친환경 양식을 상용화하기 위해 큰 비용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수산물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친환경 양식의 상용화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끝으로, 친환경 양식 환경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이 제정돼야 한다. 노르웨이와 덴마크 등 여러 선진국은 양식 면허당 최대 허용 자원량을 설정하거나, 양식장 주변의 수질검사를 통해 인과 질소의 검출량이 기준치를 넘어가면 양식장의 문을 닫는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친환경 양식 관련 기준과 의무 조항 등이 잘 마련돼 있지 않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다른 선진국처럼 양식장 어장 환경개선을 위한 인증 기준을 마련하거나, 오염원 관리 책임 규정 마련을 강화하는 등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양식업은 해산물 산업의 안보와 해양 자원의 보호에 있어 중요한 산업이다. 양식업은 해양 자원의 남획과 환경 변화로 인해 어류 자원의 고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며, 해양 산업의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유용하다. 그러나 양식업으로 인해 해양 오염이 발생하며 해양 산업의 안보가 위협받는다는 모순이 있다.
따라서 양식장에서 발생하는 해양 오염을 예방하기 위한 양식업 관계자와 정부의 동반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양식 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한다면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으로써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글 /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강민석 minsk0321@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