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카페의 자생 방법··· 매력적인 공간, 소비자의 관심과 소통 이어져야

친환경 카페 차차 전경 /사진=정환교 객원기자
친환경 카페 차차 전경 /사진=정환교 객원기자

[환경일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오랜 친구와 수다를 떨고, 가족끼리 대화하고, 때로는 혼자 분위기를 즐기거나 공부하기도 하는 곳. 바로 카페다.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일이나 작업을 하거나 누군가를 만났을 때 가장 많이 가는 곳이 바로 카페다. 이처럼 카페는 우리 일상의 일부로 자리하고 있으며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친환경과 기후변화에 관한 관심이 커지며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카페에서도 친환경을 도입한 ‘친환경 카페’가 늘어나고 있다. 카페 내부의 친환경 요소는 어떤 것이 있는지, 친환경 카페의 특성은 어떤지 등 친환경 카페를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경기도 일산 밤리단길에 위치한 친환경 카페인 차차에 방문했다.

차차는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불가피한 경우 옥수수, 흙, 대나무 등 생분해 가능한 소재로 제작된 친환경 제품만을 제공한다.

또한, 커피 생두 껍질로 만든 컵을 사용하고, 텀블러 지참 시 15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해 다회용 컵 사용을 유도한다. 더불어, 고객들이 친환경 소비에 관심을 둘 수 있도록 제로웨이스트 용품을 판매하는 소품샵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차차에서는 재생 플라스틱을 이용한 컵, 친환경 소품숍 등 다양한 환경 친화적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사진=김태현 객원기자
차차에서는 재생 플라스틱을 이용한 컵, 친환경 소품숍 등 다양한 환경 친화적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사진=김태현 객원기자

차차 사장이 말한 바로는 처음부터 친환경 카페를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기존 카페에서 일하며 일회용품 소비 문제를 실감했고, 이를 줄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차차의 시작점이 됐다. 하지만 친환경 제품이 다른 제품보다 원가가 비싸 친환경 운영만으로는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순간도 많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차차는 음료와 디저트의 품질 개선, 시즌별 메뉴와 인테리어 변화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단골층을 형성하고, 세심한 서비스로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한다. 이러한 관계 형성 덕분에 고객들은 매장을 단순한 친환경 카페가 아니라, 편안한 공간으로 인식하며 찾아오고 있다.

차차의 사장은 친환경적인 생활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는 것”을 강조한다. 마트에 갈 때 장바구니를 챙기거나, 카페에서 텀블러를 사용하는 작은 행동도 환경보호에 이바지할 수 있으며, 이러한 작은 습관들이 모이면 더욱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차차는 친환경적인 운영 방식을 공간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도, 고객과의 소통과 세심한 배려를 통해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환경을 고려한 카페를 넘어, 머무르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정서적 유대감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작은 씨앗이 자라나 넓은 그늘을 드리우듯, 친환경이라는 가치를 일상의 일부로 스며들게 하며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확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차차에서는 제로웨이스트 용품을 판매하는 소품샵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사진=조재경 객원기자
차차에서는 제로웨이스트 용품을 판매하는 소품샵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사진=조재경 객원기자

앞서 언급했듯 친환경이 들어간 제품은 그렇지 않은 제품에 비해 저렴하지 않는 등, 보통 ‘친환경’이 들어가면 가격이 올라간다. 그렇기에 친환경 카페에서는 이로 인한 카페의 자생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친환경적 요소만 다뤄 해결하려고 할 때도 잦다.

하지만 친환경 요소에 집중하기보단, 그 외적 요소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할 때가 있다. 차차 사장이 말했던 손님을 한 명 한 명 기억하는 것, 손님의 좋아하는 메뉴를 기억하는 것, 계절마다 메뉴나 인테리어의 변화를 주는 것 등 카페 내부를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도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어 카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친환경 행위가 가격과 같은 원인으로 카페의 자생을 어렵게 할 때 이를 굳이 친환경 내부에서만 찾아 해결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카페 자체에 신경 씀으로써 해결하는 것이 더 쉬울 때도 많다. 차차 사장이 했던 손님들을 기억하는 것도 카페 운영자가 조금 더 노력하면 실천할 수 있다. 이처럼 분명 노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는 명소에 있는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특히 중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주말에 여러 관광 명소에서 카페에 가며 나들이를 즐기기도 하는데, 당연히 기억에 남을 만한 카페에 가고 싶을 것이다. 주말에 친구들이랑 놀면서 친환경 카페에 가고 싶은 생각부터 드는 사람은 결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즐기러 자주 가는 곳에 있는 카페는 카페 자체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이 더 효과적인 방법일 것으로 본다.

차차에서는 시즌별 메뉴, 인테리어 개선 등을 통해 카페에 주기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사진=조희선 객원기자
차차에서는 시즌별 메뉴, 인테리어 개선 등을 통해 카페에 주기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사진=조희선 객원기자

차차 사장은 일회용품을 친환경 용기로 대체하는 것은 가격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친환경적 요소에 치중할 때 이렇게 장벽에 가로막혀 해결책을 찾기 힘든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때 물론 친환경적 요소를 수정하며 자생력을 올리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당연히 친환경에 신경을 쓰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이것이 힘들 때가 있고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한다면 카페 운영이 더 큰 폭으로 쉬워질 것이다.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것이 중요할 때도 많다는 뜻이다.

이는 친환경 카페를 넘어 친환경 업체에도 확장할 수 있다. 해당 업체가 지니는 친환경적 특성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해당 업체나 그 업체에서 제공하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친환경성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진행돼야 올바른 해결책으로 볼 수 있다.

차차 사장과 인터뷰를 하는 대신기 단원들 /사진=김태현 객원기자
차차 사장과 인터뷰를 하는 대신기 단원들 /사진=김태현 객원기자

코로나19와 배달 문화 확산에 따른 일회용품 사용 증가와 이례적인 더위, 폭우 등 갈수록 위협적인 기상 현상 때문에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친환경 카페를 포함한 여러 친환경 업체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친환경 제품의 높은 가격 때문에 오랜 기간 지속하기 힘든 곳도 많다.

친환경 카페는 결국 카페를 이용하는 소비자들,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 등 모든 이들의 꾸준한 관심과 협업이 있어야 지속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노력하는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도 따라야 하지 않을까.

환경을 보호하고 실천하는 일은 한 사람이 아닌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할 때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으며, 선한 영향력으로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 취재 참여 : 강민석, 김계환, 박지은, 정환교, 조재경, 조희선 객원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