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230일’ 노래로 대중 및 팬들에게 ‘기후위기’ 인식 전해
환경개선 위해 일회용 사용보다 손수건 소지, 재활용 실천

발치에 서 있는 듯한 아찔한 세상,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보호하고 지키는 건 당연히 우리들의 몫으로, <환경일보>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적인 생활 실천에 공감할 수 있도록, 생활 전반 ‘환경’을 위해 기꺼이 삶의 전환을 이룬 ‘에코 인플루언서(에코in)’를 찾아 인터뷰하는 ‘에코in’을 마련했다. 

윤하는 최근 6년 230일이라는 곡을 통해 대중들에게 기후위기에 관한 인식을 심어주며, K팝 스타로서 선한 영향력을 전했다. /사진제공=C9 엔터테인먼트 
윤하는 최근 6년 230일이라는 곡을 통해 대중들에게 기후위기에 관한 인식을 심어주며, K팝 스타로서 선한 영향력을 전했다. /사진제공=C9 엔터테인먼트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가수 윤하는 가요계와 대중 모두가 인정하는 실력파 아티스트다.

‘명품 발라더’, ‘만능 싱어송라이터’로 불리며, 국내 커버곡 1순위로 꼽히는 ‘기다리다’를 비롯해 ‘비밀번호 486’, ‘우산’, ‘오늘 헤어졌어요’ 등 명곡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그는 ‘환경’과 연관이 많다. 2015년에는 환경부 홍보대사로 위촉됐으며, 국제연합 산하 환경단체 UNEP 한국위원회가 진행한 친환경 캠페인에도 동참한 적이 있다. 

또 이번에 4년 만에 발매한 6집 정규 앨범 ‘END THEORY’엔 ‘기후위기’의 내용이 담긴 곡을 수록했다. 이는 ‘6년 230일’이라는 곡으로, 기후위기로 인해 우리의 시간이 6년 230일 남았음을 연인과의 관계를 통해 새롭게 풀어냈다.

환경문제에 대한 소재로 만들어진 대중가요는 현재 윤하의 ‘6년 230일’이 유일하다. 이는 지속가능한 K팝에 있어 매우 선도적이며, 작품성으로도 가치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윤하의 정규 6집 앨범에 수록된 곡들에는 지구를 비롯한 물과 구름, 별과 같은 다양한 자연적 소재가 포함돼 있다. /사진제공=C9 엔터테인먼트
윤하의 정규 6집 앨범에 수록된 곡들에는 지구를 비롯해 물과 구름, 별과 같은 다양한 자연적 소재가 포함돼 있다. /사진제공=C9 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윤하는 어떻게 이러한 음악을 만들게 됐을까. 그는 예전부터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분리배출이 엄격한 일본에서 거주하던 시절, 일회용 휴지보다는 손수건을 사용하는 친환경 실천을 시작했다. 또 작품으로서도 4집 앨범 ‘Supersonic’을 기점으로, 자연과 우주에 대해 더 집중하게 됐다고 전했다.

6년 230일이 무슨 뜻이지? 라는 호기심으로 해당 곡을 접한 사람들은 ‘신선하다’, ‘기후위기를 이렇게 녹여내다니 대단하다’, ‘뜻깊은 노래다’, ‘윤하가 직접 작사한 노래라니 멋지다’는 반응이다.

이에 환경일보는 그의 진솔한 생각을 좀 더 들어보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환경 분야 인터뷰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음에도 윤하는 기쁘게 응하며 “우리의 가장 가까운 끝은 지구의 기후위기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담백하게 건넸다.

외출할 때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윤하의 모습 /사진제공=윤하 인스타그램
외출할 때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윤하의 모습 /사진제공=윤하 인스타그램

 Q1. 최근에 발매한 ‘END THEORY'이 벅스뮤직 차트 1위 등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해당 앨범에 수록된 곡 중 ‘6년 230일’을 작사하게 된 계기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궁금합니다.

앨범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주제가 ‘끝’에 관한 것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존재론적 의문으로 이어졌어요. 가장 피부에 와 닿는 가까운 끝은 지구의 기후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노래의 내용은 그런 기후위기 뉴스를 접한 권태기 커플의 이야기지만 곡의 제목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고, 새삼 환경 쪽에서도 연락 주시니 감사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져요.

Q2. 특별히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예전부터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어요. 일본 거주를 하던 시절에, 분리배출을 엄격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손수건도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고, 되도록 재활용해서 쓰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요.

현대에 살면서 완벽하게 구현해내기란 쉽지 않더라고요. 소비를 줄여야 하는데 그것부터 정말 쉽지 않죠. 그래도 작은 결정 하나하나가 크게 보았을 때는 큰 몫을 하니까요. 노력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본 거주 시절, 엄격한 분리 배출 보고 배워‧‧‧

일회용 휴지 아닌 손수건 소지 및 재활용하도록 노력

소비 줄이기 위해 작은 결정 하나하나 크게 봐야

 

Q3. 평소에 지구와 우주, 자연을 통해 영감을 자주 얻는 편인가요. 또 이번 앨범이 이전 앨범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4집 앨범 ‘Supersonic’을 기점으로 자연과 우주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때는 원거리의 세계와 현상에 집중했다면, 이번 앨범은 더 지구적인 앨범이에요.

시간을 거듭할수록, 피부에 닿는 가까운 거리의 일상적인 일들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런 것들을 소중히 해야 중심 잡힌 대의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4. 10년 전과 달라진 현재의 지구와 또 본인은 어떻게 변했다고 생각하시나요.

10년 전의 환경이 지금보다 좋았다 하더라도 참으로 암담했던 시절이었다고 생각해요. 공동체나 환경에 대한 개인과 기업의 생각이 너무나 부족한 때였고, 무엇부터 실천해야 할지에도 무지했으니까요.

지금도 여전히 부족하고 그만큼 단합하여 노력해야 해요. 적용 시차의 극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겠지만, 10년 전보다는 훨씬 좋아졌다고 생각해요.

그는 10년 동안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해 유니세프에 기부를 하고 있다. 이에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전달한 감사장 /사진제공=윤하 인스타그램
그는 10년 동안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해 유니세프에 기부를 하고 있다. 이에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전달한 감사장 /사진제공=윤하 인스타그램

Q5. 기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서 우리(사회, 시민 등)가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실천하는 친환경 생활이나 활동 등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도 한참 부족하지만 아무래도 소비를 줄이는 게 핵심이라고 여겨져요. 다회용 물건을 구매해서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방 소모시키고 버린다면 의미가 퇴색되고요. 있는 물건들에서 새로운 쓰임새를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 면에 있어서 롤모델은 저희 엄마예요. 리폼의 천재시거든요. 어릴 땐 뭘 그렇게 끌어안고 사시나 했는데, 근검절약에 환경보호까지 1석 2조를 실천하고 있었던 선두주자셨던 거죠!

Q6. 젊은 세대들에 특히 영향이 큰 K팝도 환경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지속가능성을 위해 K팝 문화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맞아요. 음악계에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다른 업계보다 조금 늦은 감도 있습니다.

섣불리 얘기하기 어렵지만, 여러 시도가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그런 움직임들에 발맞춰 저희도 함께 공부해야 해요.

지난 3월에 열린 콘서트장에서 팬들과 행복하게 웃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윤하 인스타그램
지난 3월에 열린 콘서트장에서 팬들과 행복하게 웃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윤하 인스타그램

Q7. 이전에 재능기부와 연탄 봉사 등 환경, 인권, 사회 전반에서 선한 영향력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데, 요즘은 어떤 일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평등은 무엇일까, 좀 궁금해요. 인간은 그걸 실현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 그럼에도 공평과 평등을 부르짖는 이유는, 어떤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그 포인트야 말로 모든 문제를 아우르는 주제의 한가운데에 있어요. 인권, 부익부 빈익빈, 환경, 연애 등 정말 모든 것에 있어서요.

Q8. 국내 대표 보컬리스트이자 선망의 대상으로 ‘환경’에 관한 곡 발표는 많은 후배 가수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이 될 거 같은데요. 이와 관련해 특별히 전할 말이나 조언이 있다면.

저는 이런 식으로 풀어내 보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아티스트들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좋은 콘텐츠들을 알아보는 대중의 안목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조각해 나가는 작업의 과정이 절대 헛수고가 아닐 거라 생각해요.

 

반려견 입양 절차 좀 더 까다로워져야‧‧‧

우리에게 반려견은 위로되지만, 그 반대는 어려운 일

동물 유기 문제 리스크 줄일 방편 필요해

 

Q9.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아는데, 반려 문화와 유기견 문제, 동물 복지 등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나 바람이 있나요.

반려견 입양 절차는 까다로워질 필요가 있어요. 결혼을 하는 것만큼이나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문제예요. 함께 지내는 동안 꽤나 많은 것들을 신경 쓰고 포기해야 합니다.

도시생활은 외롭고 우리는 위로가 필요하고 강아지는 그걸 채워줄 수 있지만, 우리가 강아지를 채워주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거든요. 처음부터 유기를 염두하고 데려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하지만 살다 보면 별 일이 다 있으니,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편이 필요하겠죠.

가수 윤하와 반려견 까망이와의 사진. 그의 반려견 사랑이 물씬 느껴진다. /사진제공=윤하 블로그  
가수 윤하와 반려견 까망이와의 사진. 그의 반려견 사랑이 물씬 느껴진다. /사진제공=윤하 블로그  

Q10. 앞으로의 목표와 활동 계획 말씀해주세요.

좋은 앨범 만들고 함께 하는 리스너 분들의 추억에 배경음악을 계속 쌓아 갔으면 좋겠어요. 아울러 당분간은 최근 발매한 리패키지 앨범 ‘사건의 지평선’으로 소통할 예정입니다.

Q11. 못다한 이야기나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렇게 가감 없이 제 생각을 말씀드려도 되나 싶네요.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됐어요. 생각 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Q12. ‘기후위기’에 관한 짧은 메시지 부탁드려요.

“‘어차피 나 하나만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아’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그건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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