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기후위기 극복 위한 탄소중립과 클린에어 기후테크 컨퍼런스]
OECD 회원국 중 ‘최악 대기오염 국가’ 한국‧‧‧ “국민건강 악화 유발”
김상협 탄녹위 공동위원장 “미세먼지, 기후변화 심각성 알리는 전령”

이미화 환경일보 발행인,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이미화 환경일보 발행인,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킨텍스=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최근까지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최악의 대기오염’ 국가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단 바 있다.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 에어비주얼(AirVisual)의 ‘2019 세계 대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초미세먼지 오염 농도 1위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당시 OECD 회원국 내 초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심각한 100대 도시 중 한국 도시는 무려 61개나 포함됐다.

공기질 개선 분야의 신산업 창출과 건강한 삶의 질을 위한 공감대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기후위기 극복 위한 탄소중립과 클린에어 기후테크 컨퍼런스’에 약 250여명의 전문가, 시민, 산업, 정부 부처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김인성 기자
공기질 개선 분야의 신산업 창출과 건강한 삶의 질을 위한 공감대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기후위기 극복 위한 탄소중립과 클린에어 기후테크 컨퍼런스’에 약 250여명의 전문가, 시민, 산업, 정부 부처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김인성 기자

2019년 한국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4.8㎍/㎥로 2018년 24㎍/㎥에 비해 증가했으며,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의 연중 비율 역시 2018년 6%에서 2019년 6.5%로 상승했다.

반면, WHO(세계보건기구) 기준(10㎍/㎥ 이하)에 부합하는 비율은 24.6%에서 17%로 하락했으며, 국내 미세먼지 관리 수준은 OECD 국가 중 30위 정도다. 이뿐만 아니라 공기질 관리에 대한 국민의 체감 만족도 역시 매우 낮았다.

연구 결과들이 증명해 주듯 대기오염은 환경과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대기오염은 일반인을 비롯해 임산부, 호흡기질환 등 민감, 취약군의 건강상 위험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판단 오류, 우울증, 학업, 범죄율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도 연관이 있다.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체계는 환경뿐 아니라 이 같은 대기오염에도 적잖은 영향을 준다. 탄소로 대표되는 장기 체류성 기후변화 물질과 응축성 미세먼지는 지구와 인간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최근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도 대기질을 비롯한 탄소중립‧환경 개선을 위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 전환 등 적극적인 환경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대표 환경전문지 환경일보와 ㈜메쎄이상, 한국실내환경협회가 22일부터 23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공기질 개선 분야의 신산업 창출과 건강한 삶의 질을 위한 공감대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기후위기 극복 위한 탄소중립과 클린에어 기후테크 컨퍼런스’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미세먼지, 국민 건강과 전 산업 분야 심각한 피해

본 컨퍼러스를 주최한 이미화 환경일보 발행인은 “미세먼지는 국민 건강과 전 산업분야에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의 원인과도 밀접하다”고 운을 떼며, 이는 공기질 관리에 어떠한 문제가 있으며 얼마큼의 피해를 유발하고 있는지 꾸준히 살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미화 환경일보 발행인은  “공기질 개선 영역의 신산업 창출과 국민 건강을 위한 정보교류의 장을 통해 모두가 맑은 공기를 누릴 수 있길 바란다”며 ‘기후위기 극복 위한 탄소중립과 클린에어 기후테크 컨퍼런스’를 개최한 취지를 밝혔다. /사진=김인성 기자

이 발행인은 정부에서도 국정과제로 실내공기질 관리 강화, 초미세먼지 감축, 대기환경개선 종합계획 재수립을 제시한 만큼 환경일보도 환경전문 언론사로서 “공기질 개선 영역의 신산업 창출과 국민 건강을 위한 정보 교류의 장을 통해 모두가 맑은 공기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환경부 임상준 차관은 축사를 통해 대기환경정책에 대한 중요성에 공감하며, 앞으로 탄소중립과 대기질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무공해차 전환 등 주요 정책과제를 지속 추진하고, 자동차 온실가스 전과정평가(LCA)도 도입해 국제적인 정책 흐름에 발맞추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수자원과 바이오가스에서 청정수소를 생산해 수소차 연료로 사용하는 사례도 확산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와 더불어 대기오염 물질 저감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선행돼야 하기에 “환경부도 전문가들과의 토론을 통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과 기술 발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환경 배제한 도시··· 인류 ‘지속가능성’ 위협

얼마 전 고양특례시를 대표해 이집트에서 개최된 당사국총회에 참석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당시 전 세계 각국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과 아프리카와 중동의 환경실태를 직접 느끼고 왔다”고 전하며, 환경을 배제한 채 발전한 도시는 우리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게 된다는 생생한 현장의 느낌을 설명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현재와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고양특례시가 선도해 노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사진=김인성 기자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현재와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고양특례시가 선도해 노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사진=김인성 기자

그러면서 기후위기와 미세먼지가 아무리 심각해도 대다수가 사회적비용 지출에 공감하지 못하면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며, “함께 마음을 모아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간다면 우리 후대에게도 이러한 노력의 성과를 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에어 공기질의 문제는 인류는 물론 모든 생명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중요한 사안이다. 화석연료 등으로 인한 미세먼지 문제가 거듭 심각해지고 마스크가 없을 때 느껴지는 건강의 위협에 대해서는 국민들도 크게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일상에서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있고, 86%는 다른 어떤 과제들보다 기후위기 대책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특히 88%의 응답자는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답했다는 점도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 위원장은 “국민적 인식 변화에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부 정책은 수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이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공기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으로 기후변화 대응으로 인한 산업 현장의 피해는 최소화하고, 더 효과적인 감축 수단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전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공기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으로 기후변화 대응으로 인한 산업 현장의 피해는 최소화하고, 더 효과적인 감축 수단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당부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공기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으로 기후변화 대응으로 인한 산업 현장의 피해는 최소화하고, 더 효과적인 감축 수단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당부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미세먼지 발생원, 온실가스 발생원과 밀접”

미세먼지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체감으로 알리는 전령으로 미세먼지 발생원은 온실가스 발생원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1차 발생원은 산불·쓰레기 등 불법 소각, 자동차 등 배기가스, 도로, 빈 집터, 건설현장, 공장 등이며 2차 발생원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물(화석연료 연소,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제조공정)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암모니아와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대기환경 규제가 K-정유 산업의 고도화, 수출 경쟁력을 견인한 사례  /자료제공=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
대기환경 규제가 K-정유 산업의 고도화, 수출 경쟁력을 견인한 사례  /자료제공=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대기환경 규제는 K-정유 산업의 고도화, 수출 경쟁력을 견인한다”며, “환경부의 대기 환경 규제는 석유 수출 사상 최고 실적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02년 환경부가 ‘수도권 대기 환경 특별대책안’ 연료 환경 기준을 40배 강화하고, 기준을 맞추기 위해 정유 산업 탈황‧고도화에 박차를 가하자 평균 미세먼지 농도 개선 및 석유 제품 수출액이 10년 새 8배 성장,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클린은 시대정신을 집약하는 화두”라고 운을 뗀 김 위원장은 “라이벌이나 대체물이 없는 공기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공기밖에 없다. 깨끗한 공기, 깨끗한 물, 깨끗한 도시는 새로운 부의 원천이기에 미디어 운동, 민관합동의 프로젝트 등으로 이러한 클린에어 활동들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깨끗한 공기, 깨끗한 물, 깨끗한 도시는 새로운 부의 원천이기에 언론, 민간, 정부 부처 등의 클린에어 활동들이 더욱 활성화돼야 앞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깨끗한 공기, 깨끗한 물, 깨끗한 도시는 새로운 부의 원천이기에 언론, 민간, 정부 부처 등의 클린에어 활동들이 더욱 활성화돼야 앞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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